터키의 길고양이가 남자와 개를 보면 공격하지만, 아이를 보고 가만히 있었다. [트위터 동영상 갈무리] |
[노트펫] 터키에서 길고양이가 행인 중 여자와 어린아이는 해치지 않고 남자와 개만 공격해 화제가 됐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 24일(현지시간) 터키 일간지 데일리사바를 인용해 보도했다.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서 노란 얼룩무늬 길고양이 한 마리가 행인을 공격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이 암컷 고양이는 바이람파사 인근 시장을 들어가는 입구 앞에 앉아서 남성과 개들만 보면 공격했다.
보통 거리를 떠도는 개나 들짐승들이 여자나 아이처럼 약자를 공격하는 데 반해, 이 고양이는 정반대였다. 길고양이는 희한하게도 여자와 아이는 해치지 않았다.
주민 베릴 겐크투르크는 “몇몇 사람들이 고양이를 발로 차는 것을 봤다”며 “그 고양이는 평소에 오직 남성과 개들만 공격하는데, 아마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아이세 유크셀도 “나는 결코 그 고양이가 여자를 공격하는 것을 본 적 없다”고 동조했다.
주민들의 이야기만 들었다면, 믿기지 않았을 것이다. 시장 보안카메라에 실제로 이 고양이가 남자나 개만 공격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 데일리사바는 지난 19일 트위터에 그 CCTV 영상을 공유했다.
Video of stray cat chilling in front of an Istanbul supermarket, picking on men and dogs takes Turkey by stormhttps://t.co/jz603jk5Io pic.twitter.com/zJgzZTmj8u
— DAILY SABAH (@DailySabah) March 19, 2019
동물을 사랑하는 주민이 이 고양이 건강에 문제가 있어서 갑자기 공격성을 보이나 싶어, 동물병원에 데려가 진찰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길고양이를 잘 아는 주민 알리 아이딘은 그 고양이가 순한 고양이였지만, 최근 새끼를 낳고 모성본능 때문에 공격성을 보인 것 같다고 짐작했다. 시장 상인들과 주민들이 길고양이를 불쌍하게 생각해 먹을 것을 챙겨주면서, 길고양이는 시장 앞을 지키는 고양이가 됐다고 한다.
아이딘은 터키 데미로렌 통신사(DHA)에 “이 고양이는 들고양이가 아니라서, 사람들에게 익숙하다”며 “고양이가 매일 여기를 들러서 새끼고양이들에게 줄 음식을 얻어가기 때문에 우리는 고양이를 위해 문을 열어둔다”고 말했다.
아이딘은 “그 고양이는 항상 그 자리에 있었고, 공격적인 고양이는 아닌데, 새끼들 때문에 공격하는 것”이라며 “실제로 매우 착한 고양이인데, 아마 누군가 그 고양이를 해친 것 같다”고 짐작했다.
즉 새끼를 낳은 고양이가 남자와 개의 공격을 받았던 것 같다는 설명이다. 어미고양이가 그 트라우마로 그 뒤부터 남자와 개만 보면 새끼고양이를 해치려는 적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