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국내 동물의약품 시장에서 손꼽히는 한국조에티스의 지난해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조에티스는 지난해 심장사상충약 약국 공급 문제를 두고 수의계와 갈등을 빚었고, 노사갈등까지 일어나면서 대표이사가 전격 교체됐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조에티스는 지난 회기(2017.12~2018.11) 379억7900만원 매출에 32억4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2억6100만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기 443억2900만원보다 14.3% 줄어든 규모다. 매출원가가 줄고, 급여와 광고선전비가 전기보다 줄어든 덕분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42.1%, 287.2% 늘어나는 실적을 거뒀다.
한국조에티스는 지난 2017 회기까지도 사상 최대 매출 행진을 이어갔다. 400억원 대 매출을 넘은 것 역시 지난 1995년 법인 설립 이후 처음이었다.
한국조에티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에 놓여 있었다.
심장사상충 약국 공급 결정으로 2017년부터 수의계가 조에티스 불매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수의계 행사에는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했다.
수의계의 도움 덕분에 한국 시장에서 이만큼 성장했는데 수의계와 앙숙인 약사 편에 섰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런 가운데 반려동물 의약품 사업부를 중심으로 노사 갈등까지 일어났다.
급기야 지난해 10월 대표이사가 중도하차했다. 수의계는 경영진 교체를 한국조에티스 측에 요구해오기도 했다.
한국조에티스는 대표이사 교체 이후 수의계에 화해의 손짓을 내밀었다. 지난 1월말엔 대한수의사회 지부장협의회와 반려동물 복지향상과 수의사 위상 증대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한편 수의계는 조에티스에 이어 지난 2월 국내 1위 반려동물의약품 판매회사인 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을 겨냥하고 나섰다.
반려동물 대상 동물병원이 사실상 100%인 서울수의사회에서 개별동물병원과 맺고 있는 거래약정서가 '초법적 갑질계약'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서울시수의사회는 베링거동물약품은 메리알과의 합병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각 동물병원과 새롭게 체결 중인 거래약정서에 '동물병원에 대한 시설점검 및 문서에 대한 감사권한' 등 초법적이면서도 일반적인 상거래 관례에 어긋나는 조항들이 담겨있다고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은 지난 2017년 561억7900만원 매출에 30억32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