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리트리버 반려견 발리와 애착인형 플러피. |
[노트펫] 고통은 나눌수록 줄고,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 한 견주가 반려견의 고통을 애착인형에게 분담(?)시켜서, 반려견의 고통을 줄였다.
견주가 중성화 수술을 받고 의기소침해진 반려견을 위해 반려견의 애착인형에게 엘리자베스 칼라(넥칼라)를 만들어줬다고 미국 동물 전문매체 더 도도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전했다.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 사는 골든 리트리버 반려견 ‘발리’는 자신과 꼭 닮은 강아지 인형 ‘플러피’와 단짝 친구다. 견주 지타 버틀러와 마크 위셀로를 사랑하지만, 가장 친한 친구는 역시 플러피다.
발리가 플러피를 꼭 껴안고 있다. 플러피와 모든 것을 함께 하는 발리. |
견주는 발리를 입양하기 한 주 전에 이케아 매장에서 플러피를 보고, 발리에게 선물했다. 그때부터 플러피는 발리의 축소판이자 분신 같은 ‘미니미(mini-me)’가 됐다.
견주는 “우리의 휴가 때도 (발리뿐만 아니라) 플러피가 항상 함께 했다”며 “지금까지 발리와 플러피는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독일 등을 여행했다”고 말했다.
견주는 발리와 플러피를 데리고 여행하기 위해 네덜란드 자전거 ‘바크피츠(bakfiets)’까지 만들었다. 네덜란드에서 부모들이 자녀를 자전거에 태우기 위해 자전거 앞에 좌석 칸을 다는데, 이 특별한 자전거를 바크피츠라고 한다.
발리는 몇 주 전 중성화 수술을 받고, 넥칼라를 차고 집에 돌아왔다. 견주는 수술 후 축 처져 있는 발리를 보고선 위로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하나 냈다.
함께 엘리자베션 칼라를 찬 발리와 플러피. |
바로 플러피에게 전등갓으로 만든 넥칼라를 달아준 것. 견주는 “발리가 너무 슬퍼 보여서 우리는 마음이 안 좋았다”며 “그래서 플러피에게도 넥칼라를 해줬는데 발리의 기분이 확실히 좋아졌다”고 말했다.
발리는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한 플러피 덕분에 그 주를 잘 참아낼 수 있었다. 발리는 건강을 완전히 회복했고, 넥칼라도 벗을 수 있었다. 물론 플러피도 마찬가지다.
발리가 플러피를 애지중지하기 때문에 발리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들은 플러피가 망가질까 노심초사했다. 그러자 견주는 “인형을 잃어버릴 경우를 대비해서 집에 플러피가 2개 더 있다”며 “곧 이케아에 가서 플러피를 더 사서 쟁여둘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따라서 발리와 플러피의 우정은 영원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