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길고양이 사료 급여 방법을 세심하게 묘사한 한 금토 드라마가 길고양이를 사랑하는 이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SBS에서 새로 내놓은 드라마 의사요한입니다.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 메디컬 드라마인데요. 지난 19일 첫 방송된 이후 지난 27일 4회까지 2주 연속 동시간대 지상파와 케이블, 종편 전체 1위를 보여주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4회분에서는 주요 인물 가운데 두 사람인 황희(이유준 분)과 정민아(강미래 분)가 아기 길고양이를 매개로 만나는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엄마가 바리바리 싸준 반찬과 쌀 등을 등에 지고 가던 황희는 편의점 근처에서 아기 길고양이를 발견합니다. 대략 2개월령으로 추정됩니다. 짐을 내려놓고 편의점에서 사온 캔사료를 따서 그 녀석에게 주는 황희, 그 순간 정민아가 "그거 그렇게 주시면 안돼요!"하면서 등장합니다.
병원에서 인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지내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된 두 사람. 서로를 인식하고는 있었지만 사실상 첫 인사였죠.
어쨌든 정민아는 그렇게 말한 뒤 가방에서 지퍼백에 든 플라스틱 그릇을 꺼내더니, 캔사료에 담긴 습식사료를 그릇에 담고, 다른 그릇에는 물을 부어 아기 길고양이가 먹을 수 있도록 해줍니다.
고양이 애호가들의 마음을 뿌듯하게 한 장면은 사료캔 대신 그릇을 사용하는 장면입니다. 극중에서 정민아는 테두리 때문에 다칠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그렇다고 합니다. 참치캔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테두리가 거칠게 가공돼 있어 혀를 잘못 갖다대면 자칫 다칠 수도 있으니까요.
배고픈 고양이에게 캔사료를 준 것 역시 고맙지만 그릇까지 신경 쓴 이 장면에 길고양이 애호가들은 동질감을 많이 느꼈다고 합니다. '깨알 정보'를 줬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니죠.
드라마 작가분은 아마도 고양이에 대헤 잘 알고 있을 듯한 생각이 듭니다. 정민아가 가방에서 꺼낸 그릇도 길고양이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갖게 되니까요.
드라마나 영화, 혹은 예능프로그램에서 강아지와 고양이 등 동물이 출연하는 것은 이제 매우 흔한 일이 됐습니다. 일요일 황금시간대도 반려동물 관련 예능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으니 뜨거운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여전히 일부 프로그램에서는 세심하지 못한 묘사로 오히려 점수를 깎아 먹기도 합니다. 또 잘못된 정보를 주기도 합니다. 세심한 배려가 깃든 프로그램이 더 늘어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