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은 대중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선택하고 싶은 미래의 직업 1순위로 꼽힌다. 그래서인지 연예인 지망생이 무려 10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인 세상, 연예인들의 반려동물 ‘인증샷’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반려동물과 함께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리는 연예인이 늘고 있다. 특히 ‘아이돌’로 대변되는 젊은 연예인들은 경쟁적으로 올린다. 물론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이런 탓인지,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연예인도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많은 연예인들이 바쁜 와중에 자신의 반려동물 사진을 하루가 멀다하고 SNS를 통해 알리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일까. 단순히 열광하는 팬들과 소통하기 위한 방편인가, 아니면 인기관리 또는 홍보의 수단인가. 얼마 전 알고 지내는 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대표를 통해 그에 대한 궁금증을 어렴풋이 풀게 됐다. 그분은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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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어난 만큼 동물을 좋아하는 연예인도 많아졌다는 것이다. 과거 원로급 연예인 중에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았던 때여서, 대중에게 일부러 알리는 일이 적었다고 한다. 일부 매체의 화보 촬영 정도로 소개됐다는 것이다. 연예인들이라고 해서 반려동물에 쏟는 애정의 정도가 과거와 현재가 별반 다를 게 없단다.
굳이 과거와의 차이점을 꼽는다면, 연예기획사들의 소속 연예인에 대한 관리능력이 시스템적으로 발전된 것이란다. ‘반려동물과의 인증샷’은 우리나라 특유의 팬덤 문화 속에서 팬서비스의 일부로 자리 잡았고, 이제는 필요조건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정리하면 △ 팬들과의 소통 수단이요 △ 반려동물을 통해 부드러운 이미지도 높이고 △ 소속 연예인의 바쁜 일상에 대한 위안과 치유 등 다목적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기획사에선 연예인 개인의 호불호와 관계없이 반려동물을 입양시킨 후, 홍보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없지는 않단다. 그러나 극히 일부에 해당된다며 전체적으로는 반려동물 세대의 증가와 SNS를 통한 소통이 일반화된 시대흐름의 반영이라고 설명한다.
연예인마다 그들 나름의 표현방식이 있을 것이다. 인기를 먹고 살아가는 연예인들이 대중이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3B(Beauty, Baby, Beast) 가운데 하나인 동물과의 생활모습을 대중에게 알린다고 문제 삼을 일도 아니다. 오히려 팬들과 소통을 위해 노력한다는 면에서 칭찬받을 일이다. 팬들도 좋아하기 때문이다.
다만 자신의 속마음과 달리 일회성 홍보수단으로 ‘인증샷’을 이용하려는 연예인이 있다면, 오래전부터 동물사랑 관련 봉사활동을 전개해 온 선배 연예인들이 대중에게서 사랑받고 있는 것은, 그들의 진정성을 평가 받았기 때문이란 사실도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족일 수 있다. 대한민국의 자랑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한류’이다. 그 ‘한류’를 이끄는 데는 탤런트와 영화배우, 가수 등 연예인이 선봉에 있다. 이제 연예인들의 동물사랑 역시 ‘한국식 동물사랑(K-Beast Love)’란 이름으로 또 다른 관심의 대상이 되길 기대해본다. 그저 상상력의 발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