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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깊은 보조개가 유난히 매력적인 배우 김민규가 반려묘들과 카메라 앞에 섰다.
훤칠한 키에 시원시원한 이목구비를 자랑하는 김민규는 지난달 종영한 KBS 드라마 '퍼퓸'에서 아시아의 프린스 윤민석 역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상파 첫 주연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훈훈한 외모는 수많은 여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동물병원을 갈 때를 제외하곤 첫 외출"이라며 두 마리의 반려묘를 데리고 현장에 들어선 김민규.
날리는 털 때문에 힘들어하면서도 그는 인터뷰 내내 반려묘를 품에 꼬옥 안고 뽀뽀 세례를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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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필수템인 '돌돌이(테이프클리너)'로 얼굴을 연신 문지르면서도 잠시도 녀석들과 떨어질 생각은 없어 보였다.
낯선 환경에 혹 겁을 먹진 않을까 살뜰하게 반려묘들을 챙기는 모습에서 '열혈 집사'의 포스가 풍겨나오기도 했다.
지난 8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배우 김민규와 그의 반려묘 '시안', '샤미'를 만났다.
◇대세 배우 김민규, 3냥이 앞에서는 꼼짝없는 '집사'
2013년 Mnet 드라마 '몬스타'로 데뷔한 김민규는 '후아유-학교 2015', '시그널', '이번 생은 처음이라'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연기 내공을 쌓아왔다.
배우로서 한 걸음씩 성장하는 동안 그에게는 새로운 가족들이 생겼다.
러시안블루 '시안(5살, 수컷)', 메인쿤으로 추정되는 유기묘 '쿤(5살 추정, 수컷)' 그리고 역시 유기묘 출신인 샴 '샤미(7살 추정, 암컷)'가 그 주인공이다.
약 5년 전 김민규는 러시안블루 두 마리를 가족으로 들였다.
두 마리 모두 건강이 좋지 않아 힘든 시간을 보내던 중 한 마리는 무지개다리를 건넜고, 힘들게 살아남은 나머지 한 마리가 바로 시안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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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유기동물들의 실상을 알게 된 그는 가여운 마음에 지금으로부터 4년 전 유기묘인 쿤이, 1년 전 역시 유기묘인 샤미를 차례로 입양했다.
이날 촬영에는 세 마리 고양이 중 시안, 샤미가 함께했다.
"둘 다 개냥이 같은 성격"이라는 그의 말처럼 인터뷰 내내 샤미는 김민규의 품에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고, 시안이 역시 그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3냥이 집사 된 후 책임감 늘어"
어릴 적부터 동물을 좋아했다던 그는 유치원 때 토끼를 키운 이후 반려동물을 키우는 게 처음이라고.
집사가 되기 전과 후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 물었다.
"고양이들을 키우고 나서부터 집안이 밝아진 것 같아요. 집이 좀 북적북적한 느낌이 드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책임감이 많이 늘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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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마리나 되는 고양이가 있는 다묘가정 집사로서 어려운 점은 없을까.
"애들끼리 잘 지내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는 것 같아요. 합사할 때도 아무 문제 없이 잘 됐고. 그냥 좋아요. 사실 저는 열 마리 키우고 싶은데(웃음)."
"더 입양할 생각도 있다"는 그는 "물론 유기묘로 입양할 것이다"며 외모만큼이나 훈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고양이들 매력에 푹 빠진 '열혈 집사'
세 냥이의 매력을 자랑해달라고 요청하자 김민규는 눈까지 반짝이며 그야말로 '집사 모드'로 변했다.
"우선 시안이는 의젓하고 착해요. 병원에서도 이런 애는 못 봤다고 하시더라고요, 너무 착해서(웃음). 접종이나 병원에서 하는 것들은 다 금방금방 끝내고 그래요. 또, 양보를 잘해요. 샤미나 쿤이나 뭘 하려고 하면 시안이가 다 양보해요. 캣타워 꼭대기에서 자고 있다가도 애들이 밀고 오면 자다가도 일어나서 비켜주고 다른 데로 가요. 진짜 양보심이 많고 의젓하고 조용한 아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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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미는 애교가 엄청 많아요. 누워 있으면 오고, 앉아 있어도 오고. 와서 안아달라고 만져달라고 그래요"
"시안이랑 샤미는 둘 다 개냥이어서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면 둘 다 달려와요. 또 얘네는 방문을 닫고 있으면 못 견뎌요. 시안이는 문 열라고 문을 계속 긁고, 샤미는 계속 울고 그래요"
"함께한 지 4년이지만 아직도 접종을 위해 병원을 데려갈 때를 제외하곤 만질 수 없다"는 쿤이.
아직 마음을 열지 못한 녀석이 그에게는 아픈 손가락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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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왜 쿤이는 데려오지 않았냐는 묻자 "쿤이는 아무도 만지지 못한다"고.
실제로 김민규의 팔에는 예방접종을 하러 병원에 데려가려고 쿤이를 잡으려다 생긴 영광의 상처(?)가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쿤이는 절대 안 와요. 쿤이는 시안이 바라기라 시안이만 쫓아다녀요(웃음)"
실컷 녀석들 자랑을 하더니 "고양이만의 도도한 매력이 있다"며 웃는 김민규.
"자기 필요할 때만 오고, 안 필요할 땐 안 온다"고 말하는 그의 표정에는 녀석들은 향한 애정이 가득했다.
◇"반려묘들, 존재 자체만으로도 위로가 되죠"
그에게 시안, 쿤, 샤미가 위로가 된 순간이 있었는지 묻자 "존재 자체만으로도 위로"라는 '스윗한' 대답이 돌아왔다.
"애들은 제 삶의 활력소예요. 일하는 원동력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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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들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하던 그는 이내 쑥스러운지 "얘네 세 마리의 밥줄을 제가 갖고 있기 때문에요"라고 웃으며 농담을 덧붙였다.
눈에 띄는 외모 때문에 데뷔전부터 '천호동 훈남'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유명세를 얻기도 했던 배우 김민규.
그 때문일까, 다소 인간미 없이 차갑지는 않을까 싶었던 그는, 실제로 만나보니 반려묘들에게 꼼짝 못 하는 마음 따뜻한 천상 집사였다.
"애들한테 쩔쩔매죠(웃음). 아마 모든 집사가 그럴 거예요. 간식도 비싼 거 먹이고, 사료도 좋은 거 먹이고, 화장실도 좋은 화장실로 사주고 싶고, 캣타워도 좋은 캣타워 해주고 싶어요."
해주고 싶은 건 끝도 없지만 녀석들에게 바라보는 건 오직 하나뿐이란다.
"건강하게만 컸으면 좋겠어요. 다른 건 다 필요없는 것 같아요. 이름에 똥이 들어가면 오래 산다 그래서 애들 성이 똥이에요. 똥시안, 똥쿤, 똥샤미예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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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에게 언젠가 시안, 쿤, 샤미와 꼭 함께해보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애들이랑 같이 놀러 나가보고 싶어요. 기회가 되면 여행도 가보고 싶고요"
소박한 바람을 전하는 그의 얼굴은 따뜻한 진심으로 반짝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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