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차 밑에서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한 새끼를 구하기 위해 엄마 고양이는 위험을 무릅쓰고 들어갔다 결국 변을 당했다.
28일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은 지난달 27일 부산 남구의 한 주택가 주차장에서 외상의 흔적이 있는 채 사체로 발견된 고양이의 사연을 소개했다.
차에 시동이 걸리자 제일 먼저 빠져 나온 다른 고양이. |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은 발견 당시 학대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부산남구경찰서에 블랙박스 CCTV 영상과 고양이 사체의 부검을 요청했다. 부산 지역 일부 아파트에서 고양이들이 잇따라 죽어 나가면서 단체 역시 신경이 바짝 곤두선 상태였다.
하지만 결과는 생각과는 달랐고, 오히려 고양이의 모성을 느끼게 해줬다. 부검 결과 고양이의 사인은 내부 파열이었고, CCTV 영상 확인 결과 새끼를 구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CCTV 속 엄마 고양이는 흰색 차량이 움직이려고 하자 급히 밖으로 뛰어 나왔다.
뒤이어 다급하게 뛰어 나온 엄마 고양이. |
하지만 뭔가 마음에 걸리는 게 있는지 잠시 망설이더니 다시금 차 밑으로 들어갔고 그 순간 차량이 움직였다.
뭔가 마음에 걸리는 게 있는지 잠시 망설이다 다시 차 밑으로 들어가는 엄마 고양이. |
차량이 살짝 흔들린 뒤 뒤편으로 엄마 고양이가 튀어 오르듯 나왔다. 그리고 차가 빠져나간 자리에는 아기 고양이가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순간 차가 출발하여 엄마 고양이는 목숨을 잃고 홀로 덩그라니 남은 아기 고양이. |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은 "자신은 벌써 빠져나와 살 수 있었는데도 차 밑의 새끼를 구하려고 다시 들어가는 어미 고양이의 모습에 그저 눈물만 흘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를 소유하고 운전하시는 분들께 다시 한 번 당부를 드린다"며 "운전하기 전 길고양이 새끼가 차 아래 있는지, 겨울에는 차 안으로 기어들어가는 고양이들도 있으니 한 번만 꼭 살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