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크셔테리어 믹스견 심바와 애착인형 그린치. |
[노트펫] 견주가 반려견의 ‘최애’ 인형을 바느질하는 모습을 마치 자식 수술을 보는 부모의 심정으로 지켜보는 강아지가 있다고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제니 차우 르는 3년 전 크리스마스에 요크셔테리어 믹스 반려견 ‘심바’에게 초록색 그린치 인형을 선물했다. 심바에게 최고의 선물이 됐지만, 견주는 나중에 이 선택을 두고두고 후회하게 됐다.
심바는 어디를 가든지 항상 그린치 인형을 데리고 다녔다. 애착인형으로 등극한 그린치를 물고, 껴안고 잠자고, 기대며 하루 종일 함께 지냈다. 문제는 그린치 인형이 단종돼, 더 이상 구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견주는 3년 전 심바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그린치 인형을 선물했다. |
견주는 “선물 받은 지 오래되자 그린치가 더럽고 해어졌다”며 “그린치 인형을 버리려고 셀 수 없이 많은 장난감을 사줬지만, 심바는 어떻게든 (그린치가 안 보이는 것을) 알고 그린치를 찾아서 온 집안을 돌아다녔다”고 토로했다.
결국 견주는 버리려고 숨겨둔 그린치 인형을 차마 버리지 못했다. 대신 인형을 빨아서, 해진 곳을 꿰매야만 했다. 그린치를 빨기라도 하는 날이면 심바는 건조대에 있는 그린치를 찾아 온 집안을 헤집고 다녔다.
견주의 바느질을 숨죽이고 지켜보는 심바. 견주는 사이사이에 불안해하는 심바를 달래줘야만 했다. |
견주의 바느질을 지켜보는 심바의 심정은 마치 자식의 수술실 밖에서 기다리는 부모의 심정과 같았다. 견주가 한 땀 한 땀 꿰맬 때마다, 심바는 앞발을 들고 앉아서 숨을 죽이다가 이따금 탄식했다.
견주는 “그린치 바느질을 지켜볼 때, 심바는 앉아서 조금씩 끙끙거렸다”며 “그래서 나는 그린치가 괜찮을 거라고 심바를 안심시켜야만 했다”고 귀띔했다.
견주는 심바를 위해 그린치를 20번이나 수선해야 했지만, 심바가 그린치를 사랑하는 만큼 견주도 심바를 사랑하기 때문에 기꺼이 바느질을 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