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어부가 수라타니 주 정부에게 용연향인지 확인해달라고 요청해 확인을 받았다. [출처: 방콕포스트 갈무리] |
[노트펫] 일당 2만원도 못 벌던 태국 어부가 해변에서 3억8000만원 가치의 용연향을 주웠는데도, 알아보지 못해 1년 가까운 시간을 허비한 사연이 화제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잠라스 티아초트(55세)는 지난 1월 3일 태풍 파북이 지나간 후 태국 남부 사무이 섬 해변을 걷다가 6㎏짜리 용연향을 보고도 지나쳤다.
그는 그저 색깔이 특이한 노란 돌멩이라고 생각하고, 집에 돌아와서 친척에게 그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친척은 인터넷을 검색해보더니 그것이 용연향이라고 알려줬다.
용연향은 향유고래 수컷의 창자에서 생기는 이물질로, 무취의 알코올 암브레인 성분 덕분에 향기를 오래 지속시킬 수 있어서 고급향수의 원료로 고가에 팔린다. 그래서 바다에 떠다니는 황금, 바다의 보물, 바다의 로또 등으로 일컫는다.
어부는 친척의 말에 다시 해변에 가서 노란 돌을 주워왔다. 다만 그는 친척의 말이 믿기지 않아서, 노란 돌이 진짜 용연향이 맞는지 이웃들에게 확인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웃 3명이 시험해보겠다고 노란 덩어리를 얇게 잘라서, 각각 500g씩 가져갔다.
하지만 확인에 실패했고, 1.5㎏을 잃어버린 셈이 됐다. 잠라스는 방콕포스트에 “내가 그것을 칼로 잘랐을 때, 순간 비린내가 풍겼다”며 “(그들이 가져간 후로) 그들로부터 어떤 소식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잠라스는 그것이 용연향인지 확신할 수 없어서, 일당 400바트(약 1만5500원) 벌이를 계속 했다.
결국 잠라스는 그렇게 10개월을 허비한 후 지난 22일 수라타니 주(州) 정부에게 노란 돌이 용연향이 맞는지 확인해달라고 맡겼다. 정부는 노란 덩어리의 성분 80% 이상이 용연향이라며 용연향이 맞다고 확인했다.
방콕포스트는 그 용연향의 가치가 1000만바트(3억8700만원)라고 보도했고, 데일리메일도 32만달러(3억7400만원) 가치가 나간다고 추정했다.
한편 지난 2016년에 영국 잉글랜드 랭커셔에서 1.57㎏짜리 용연향이 5만파운드(7500만원)에 팔렸고, 그해 오만 어부가 주운 80㎏짜리 용연향은 230만파운드(34억5000만원)를 호가했다고 영국 대중지 더 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