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일본 통신원] 동일본 대지진 때 반려동물을 구조하고, 보호한 동물애호가들의 활동상을 담아 낸 영화 ‘개에게 이름을 붙이는 날’이 오는 10월 일본에서 개봉된다.
이 영화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구조됐던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보호한 사람들의 활동을 기록한 야마다 감독의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뭇짱의 행복'(2014년 NHK)과 같은 내용으로 제작된 드라마부분의 줄거리와 소재를 합쳐서 만들어진다.
이 영화가 개봉 전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후쿠시마 피해 동물이 겪어온 기묘한 운명의 이야기를 4년여에 걸쳐 취재하고, 그 결과 만들어진 200여 시간의 영상 분량을 토대로 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개에게 이름을 붙이는 날’의 주인공은 여배우 코바야시 사토미(小林聡美)가 맡았고, 그녀는 개와 고양이의 보호활동을 취재하는 기자 겸 PD인 디렉터의 역으로 나온다.
ⓒ노트펫 '개에게 이름을 붙이는 날'의 여주인공 고바야시 사토미 씨 |
코바야시가 주연을 맡게 된 것은 그녀가 후쿠시마 제1 원전의 반경 20km 이내에서 보호되고 있는 개의 아야기를 담아 낸 ‘뭇짱의 행복’에서 주인공 개인 '뭇짱'의 목소리 역을 맡은 것이 계기가 됐다.
그 일을 하면서 감명을 받게 된 코바야시 씨는 “위태위태한 생명들을 전력을 다해 돕는 사람들의 열정과 행동력을 생생히 눈앞에서 볼 수 있었다”며 “나는 그저 그들에게 압도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의 소회를 밝혔다.
그녀는 또 “그렇게 도움을 받은 개들은 우리 인간에게 여러 가지 측면에서 용기와 희망을 준다”면서 “어떤 개든지 모두 행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