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BOREDPANDA 화면 갈무리(이하) |
[노트펫] 하마터면 코트가 될 뻔했던 담비는 도륙 직전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미국 온라인 예술잡지 보어드판다는 3일(현지 시각) 러시아에서 한 여성이 도륙 직전의 담비를 구조해 반려동물로 들인 사연을 보도했다.
젠야(Zhenya)는 온라인에서 우연히 검은 담비(sable)의 사진을 발견한 이후 즉시 그것에 빠져들었다.
이후 그녀는 담비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아봤고, 알고 보니 이 동물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종류의 털을 가지고 있었다.
비단결 같은 질감과 베이지색부터 검은색까지 다양한 색상으로 인해 담비는 모피업계에서 다른 동물의 털보다 더 비싸게 거래돼 왔다.
특히 러시아에서는 침대보나 속옷 같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담비 모피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나라에는 약 70여 개의 농장에서 담비와 다른 동물들을 모피를 얻기 위해 기르고 있다.
제냐는 담비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작지만 자신의 역할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모피 농장을 찾아 도륙되기 직전인 불쌍한 담비 한 마리를 데려왔다.
농장에서 자란 탓에 야생 방사가 불가했으므로, 그녀는 녀석에게 '우모라(Umora)'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키우기로 했다.
제냐는 보어드판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모피 농장에서 담비를 살 기회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그래서 난 우선 도륙 직전인 작은 친구 우모라를 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제냐는 오랜 시간 인내심을 갖고 우모라를 돌봤고, 이제 둘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녀는 "우모라는 성격이 까다로운데, 모피 농장에 사는 것이 녀석에게 큰 타격을 입혔기 때문이다"며 "녀석은 상당히 감정적이고, 때로는 히스테리까지 부린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우모라는 아주 활동적이며 물건을 훔치기도 하는 똑똑한 아이"라고 덧붙였다.
제냐는 우모라의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했고,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귀여운 녀석의 모습에 관심을 가졌다.
그녀는 우모라의 유명세를 통해 전 세계에 러시아 담비 모피 농장의 모습을 알리려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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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제냐는 담비를 반려동물로 키우는 것에는 우려를 표했다.
그녀는 "담비를 키우는 데는 많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며, 많은 것을 겪게 될 것이다"며 "제대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2년이라는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