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0주차 견주 마리카 스미스와 반려견 타이니. |
[노트펫] 영국 임산부가 두 차례나 반려견을 낚아채려던 독수리와 싸워서 반려견을 지켜냈다고 영국 대중지 더 선이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임신 20주차인 머리카 스미스(36세)는 월요일 아침 영국 잉글랜드 에식스에서 잭 러셀 테리어와 퍼그 믹스견 ‘타이니’를 산책시키다가 큰 독수리의 공격을 받았다.
스미스는 초등학교 근처를 걷다가 하늘을 봤는데, 독수리가 타이니를 향해서 발톱을 드러내고 하강하고 있었다. 독수리가 부리와 발톱으로 타이니를 낚아채려고 시도했고, 스미스는 독수리를 수차례 발로 차서 쫓아냈다. 공포에 질린 타이니는 피를 흘리며 몸을 떨었다.
스미스는 “아침에 타이니를 산책시키다가, 타이니가 내가 본 새들 중에서 가장 큰 새의 공격을 받았다”며 “그 새는 나와 타이니보다 더 컸고, 나는 그 새가 독수리였다고 99%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독수리가 타이니를 잡는 통에 독수리가 갈 때까지 나는 독수리의 가슴을 아주 많이 발로 찼다”며 “내 개에게서 독수리를 떼어내는 데 몇 초가 걸렸지만, 그 몇 초가 한 평생처럼 느껴졌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독수리는 다시 돌아왔다. 스미스는 타이니를 안고 지나가는 차를 향해 달려들었고, 여성 운전자가 차를 세우고 스미스와 타이니를 도운 덕분에 2번째 공격을 물리칠 수 있었다. 스미스는 “그 여성도 독수리처럼 보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여성 운전자는 눈에 상처를 입은 타이니와 스미스를 동물병원에 데려다줬고, 그 덕분에 타이니는 상처를 치료하고 무사히 퇴원했다고 한다.
견주는 독수리가 사람을 보고도 놀라지 않은 데다, 독수리 발에 파란 표식과 가죽 끈이 매여진 것으로 보아 주인이 있는 독수리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스미스는 그 독수리가 날개길이가 57~63㎝에 달하는 검독수리(Golden Eagle) 같다고 짐작했다.
하마터면 타이니를 잃을 뻔한 스미스는 페이스북에서 개리슨 지역 반려동물 주인들에게 독수리를 조심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