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BBC 화면 갈무리(이하) |
[노트펫] 11세 소녀의 성탄절 소원은 오직 도둑맞은 반려견을 되찾는 것뿐이었다.
지난 7일(현지 시각) 영국 공영방송 BBC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소녀가 치료 도우미견이던 반려견을 도둑맞고 큰 슬픔에 빠져있는 안타까운 사연을 보도했다.
잉글랜드 남부의 한 마을 피틀링 파르바(Peatling Parva)에 사는 11살 소녀 클로이(Chloe)는 최근 비극적인 일을 겪었다.
지난 1일, 누군가 소중한 반려견인 3살 달마시안 '로티(Lottie)'를 훔쳐간 것이다.
클로이의 엄마 젬마(Gemma)는 "클로이는 로티를 잃은 후 일주일 동안이나 잠을 자지 못하고 눈물로 밤을 지새웠다"며 "로티는 치료 도우미견으로 클로이가 침착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줬으며, 클로이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고 말했다.
이어 "클로이와 로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라며 "로티는 클로이가 겪는 일들을 이겨낼 수 있게 도와줬다. 왜냐하면 집에 돌아오면 가장 친한 친구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로티는 일요일인 1일 아침, 젬마가 갓 태어난 아기를 먹이기 위해 아래층으로 내려갔을 때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그리고 오전 7시 30분 무렵, 젬마는 헛간의 빗장이 부러진 것을 발견했고, 확인해보니 이미 로티는 사라진 상태였다.
젬마는 "우리 부부는 클로이를 학교에 데려가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클로이는 로비에서 눈물을 흘리며 오직 로티만을 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클로이는 자폐증이 있고,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녀는 누군가 자신을 미워해서 개를 데려갔다고 생각한다"며 "딸이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도 부모로서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클로이의 가족은 희귀종인 로티가 드론을 이용하는 도둑들의 표적이 됐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티가 사라지기 며칠 전 젬마는 그녀의 집 위로 드론이 날아다니는 것을 목격했다.
그녀는 "저는 아주 작은 마을에 살고 있고, 내 이웃들이 드론을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며 "드론은 문이 있는 내 집 옆에서 빙빙 돌았고, 로티를 훔치기 위해 살펴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가족들은 로티의 무사귀환을 위해 포상금을 건 상태며, 클로이는 로티를 다시 찾을 수 있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특히 로티에게는 간 질환이 있어 전문적인 음식이 필요한 상태라, 가족들은 하루빨리 로티가 안전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