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로 간 고아 기린 재즈(왼쪽)와 마지막까지 함께 한 친구 경비견 헌터. |
[노트펫] 개와 우정을 나눈 고아 기린이 뇌출혈로 숨졌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지난 7일(현지시간) AP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친구 경비견은 마지막까지 기린의 곁을 지켰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코뿔소 구조단체 ‘라이노 올퍼니지(Rhino Orphanage)’는 지난 5일 페이스북에 기린 ‘재즈’가 안구 전방출혈과 뇌출혈로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가슴 아픈 소식을 전했다.
심장 판막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거나 유전적 결함으로 인해 출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틀간 재즈가 아프면서, 재즈의 친구인 벨기에 말리노이즈 경비견 ‘헌터’가 이를 감지하고 외출도 삼가고 재즈의 곁을 지켰다고 한다.
재즈가 하늘나라로 간 후, 헌터가 재즈의 빈 방 앞에 앉아있었다고 한다. |
라이노 올퍼니지는 “헌터가 임종을 지켰고, (재즈와)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며 “재즈의 빈 방 앞에 잠시 앉아 있다가 보호자에게 위로를 받으러 갔다”고 밝혔다.
라이노 올퍼니지 창립자인 아리 반 디벤터는 어미 기린이 병에 걸린 것을 알고 재즈를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며, 재즈를 기억하기 위해 라이노 올퍼니지 가까이 재즈를 묻었다고 말했다.
재즈가 헌터를 핥아주고 있다. |
재즈는 3주 전 라이노 올퍼니지에 들어왔다. 한 농장주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탈수 상태의 새끼기린 재즈를 발견하고, 라이노 올퍼니지에 구조를 요청했다. 당시 재즈는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것으로 보였다.
재즈는 정맥주사를 맞고 기력을 찾았고, 제니 반 히어든의 간병 덕분에 건강해진 듯 했다. 지난 3주간 라이노 올퍼니지에서 머물면서, 경비견 헌터와 친구가 돼 큰 화제가 됐다. 둘은 같이 자고, 같이 산책하면서 키 차이를 극복한 우정으로 외신의 조명을 받았다.
풀 뜯는 연습을 하는 아기 기린 재즈. 뒤에서 헌터가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