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타호 호수 근처에 사는 가족의 집에 세입자 곰이 들어왔다. |
[노트펫] 곰이 겨울잠을 자기 위해 미국 가족의 집 아래 이사 들어온 사실을 알고 가족이 깜짝 놀랐다고 미국 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가 지난 5일(현지시간) 전했다.
한 가족이 지난 11월 초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타호 호수 근처 집에서 거대한 짐승의 울음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짐승의 소리가 너무 가까이 들린 데다, 곰 같아서 가족은 겁에 질렸다.
부부가 밖에 나와서 살펴보니, 곰은 배선·배관용 통로 안에 있었다. 배선·배관용 통로가 열려 있었는데, 거대한 곰이 그 좁은 구멍에 들어간 것. 부부는 바로 곰 보호단체 ‘베어 리그’에 전화해서 도움을 청했다.
베어 리그 상임이사인 앤 브라이언트는 “배선·배관용 통로는 동굴 같아서 (곰에게) 완벽하다”며 “어둡고, 조용하고, 건조하고, 안전해서 곰들이 들어가는 경우가 잦아서, 베어 리그는 겨울철에 거의 매일 이런 일들을 처리한다”고 밝혔다.
베어 리그는 다음날 곰을 집에서 안전하게 내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그 가족은 베어 리그가 오길 기다리다가, 곰이 잠잠해진 것을 깨달았다. 가족은 곰이 떠났다고 짐작했다. 그래서 남편이 바로 배선·배관용 통로를 막았다.
그러나 곰은 만만치 않은 세입자였다. 브라이언트 이사는 “밤사이 그 남편이 곰의 소리를 듣고 겁에 질렸다”며 “‘오 안 돼, 내가 곰을 거기에 가뒀어.’라고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곰은 곰 보호단체 베어 리그의 도움으로 무사히 자연으로 돌아갔다. |
가족은 갇힌 곰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봐 걱정했다. 다행히 다음날 베어 리그 사람들이 도착해서 곰을 무사히 탈출시켰다.
베어 리그는 다른 배선·배관용 통로를 찾아서, 곰의 퇴로를 열어줬다. 그리고 가족이 집안에서 시끄러운 소리를 내서 곰이 동굴(?) 밖으로 나오도록 유인했다. 베어 리그 사람들은 곰의 시야 밖으로 숨어서 곰이 나가길 기다렸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곰은 고개를 내밀었고, 사람들은 곰에게 겁을 주지 않도록 안전거리 밖으로 물러나서 기다렸다. 곰은 베어 리그 사람들이 잘 아는 곰이었다. 녀석은 사람들을 둘러보고는 구멍 밖으로 나와서 도망쳤다.
베어 리그는 지난달 15일 페이스북에 이 곰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약 한 달 전 올라온 동영상은 11일 현재 조회수 2169만회를 기록했고, 4만회 넘게 공유됐다. 브라이언트는 “우리가 정말 오래 알고 지낸 곰이었다”며 “이 녀석은 멕시칸 레스토랑을 좋아해서 그곳 쓰레기통을 뒤지곤 했다”고 귀띔했다.
한편 곰은 겨울잠을 자기 위해 안전한 장소를 찾다보니 타호 호수에서 이런 사고가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따라서 곰이 많은 타호 호수 지역 주택가에서 곰이 들어갈 구멍을 모두 막고, 문단속을 철저히 하는 것이 필수라고 베어 리그는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