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왈리누 경찰서의 스미스 경관이 12살 소년 루카스 스터록을 구조해 아버지에게 데려다줬다. |
[노트펫] 오스트레일리아에서 12살 소년이 산불을 피해서 반려견과 같이 도망치려고 형의 트럭을 운전했다고 오스트레일리아 ABC뉴스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이반 스터록과 장남 데일이 지난 15일 오후 오스트레일리아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주(州) 퍼스 시(市) 동북쪽 모검버 마을에서 산불을 진압하는 동안, 12살 아들 루카스는 농장 주택에 2살 반려견과 함께 있었다.
아버지는 집을 나서기 전에 작은 아들에게 산불이 집 근처 방목장까지 다가오면, 집에서 3~4㎞ 떨어진 오렌지나무로 대피하라고 신신당부했다.
산불이 방목장까지 번지자, 루카스는 반려견을 형의 포드 레인저 트럭에 태우고 오렌지나무로 향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예상과 다르게 오렌지나무 근처도 산불이 번진 상태였다.
결국 소년은 소형 트럭을 몰고 정처 없이 달렸고, 루카스를 찾으려고 오렌지나무로 간 아버지와 장남이 루카스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과 소방서에 신고했다.
빈둔 산불소방서의 크레이그 스펜서 소방관은 “우리는 모든 대원에게 무선을 쳤고, 수색을 시작했다”며 “소방관들이 약 1시간 후 북쪽 측면을 순찰하다가 운 좋게 소형 트럭을 세운 루카스를 찾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긴박했던 오스트레일리아 산불 현장. 산불로 천지가 빨갛게 변한 데다, 연기로 시야를 확보하기 힘들었다. |
스펜서 소방관은 “전형적인 농장 소년인 루카스는 매우 영리해서, (운전보다) 연기로 앞을 보기 힘든 상황에서 어디로 갈지 모른다는 것이 문제였을 것”이라며 소년을 경찰에게 안전하게 인계했다고 밝혔다.
작은 아들을 무사히 찾은 아버지는 루카스를 무사히 집에 데려갈 수 있어서 안심된다고 안도했다. 아이반 스터록은 “우리는 이런 위기가 벌어질 때를 대비해서 루카스가 7살 때부터 운전을 가르쳤다”며 “나는 루카스가 자랑스럽고, 루카스는 우리가 하라고 말해준 것을 정확히 해냈다”고 칭찬했다. 그리고 소방관들과 경찰들에게 감사했다.
그러나 달왈리누 경찰서의 마이클 데일리 경사는 농장에서 어린이들에게 일찍 운전을 가르치는 관습이 있지만, 경찰은 불가피한 상황이 아닌 한 어린이의 운전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데일리 경사는 “루카스 거기서 탈출할 운전 실력을 가진 것은 대단하다”면서도 “농장 사람들의 관점에서 그것은 매우 잘한 행동이지만, 경찰의 관점에서 쓸데없이 또는 위험하게 아이들이 운전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스트레일리아 서쪽에서 발생한 산불로 6명이 숨지고, 680채 넘는 집이 전소됐으며, 산 120만헥타르가 산불 피해를 입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