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천장에 막대기 박히고도 불평 없던 순둥이
치료 끝에 새가족 만나
순둥이 유기견 버디. |
[노트펫] 지난 크리스마스 즈음에 입천장에 막대기가 박히고도 불평 한 마디 없던 순둥이 개가 좋은 주인에게 입양됐다. 수의사들이 유기견의 입안에 몇 년간 막대기가 박혀있었던 것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지난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1월 미국 플로리다 주(州) 세인트피터즈버그 시(市)에 있는 비안락사 동물쉼터 ‘프렌즈 오브 스트레이스(Friends of Strays)’는 피넬러스 카운티 유기견 보호소에서 안락사 위기에 처한 유기견 ‘버디’를 구조했다. 버디는 노령견인데다 심장사상충에 감염돼 안락사 명단에 올랐다.
구조단체의 수의사들은 구조된 버디를 진찰하고, 이빨을 클리닝하는 과정에 버디의 입 안에서 막대기를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다. 막대기는 체온계보다 조금 작고, 사람 손가락 크기 정도 됐다.
입천장에 막대기가 가로로 끼여 있었고, 얼마나 오래 끼여 있었던지 입천장 피부를 파고든 상태였다. 그 막대기 탓에 이빨 2개가 썩기까지 했다.
버디의 입에서 나온 막대기. (초록색 원) |
이 단체의 홍보 담당자인 홀리 클레어는 “막대기가 일종의 다리처럼 버디의 입천장에 완전히 박혔다”며 “막대기 탓에 양쪽 이빨이 썩어서 수의사 팀이 양쪽 이빨을 발치해야만 했다”고 밝혔다.
단체는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사진 3장과 함께 버디의 사연을 공개했다. 수의사들은 막대기가 버디의 입 안에 몇 년간 박혀있었던 것으로 추측했다.
안타까운 점은 버디를 보호하던 보호소들이나 과거의 주인들도 막대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 순한 버디는 막대기 때문에 아프거나 불편하다고 호소하지도 않고 지내왔다고 한다.
막대기가 버디의 입천장에 박혀서 생긴 흉터 자국.(파란색 원) |
버디의 행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안락사 위기를 벗어나고, 몇 년간 입안에 박힌 막대기를 제거했을 뿐만 아니라 새 주인까지 만났다.
버디를 임시로 보호한 미스티 테이트 가족이 버디를 입양하기로 했다. 테이트는 “내 15살 난 아들이 몇 년간 반려견을 키우자고 졸랐다”며 “버디를 입양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버디에게 집을 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