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스 부부의 집. 벽에 다람쥐 발자국이 찍혔고, 나무 바닥재가 긁혀서 조각났다. |
[노트펫] 한 부부가 겨울 휴가를 떠난 동안, 다람쥐가 부부가 처음 장만한 집을 망가뜨렸다고 미국 AP통신이 지난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드리스 부부는 지난해 12월 미국 조지아 주(州) 애틀랜타 시(市)에 첫 집을 장만했다. 집을 산지 한 주 뒤에 부부는 겨울 휴가차 가족을 방문하기 위해 딸을 데리고 집을 나섰다.
휴가 중에 집 도난경보기가 꺼져서, 부부는 친구들에게 집에 도둑이 들었는지 확인해달라고 부탁했다. 친구들은 문과 창문이 모두 닫혀 있다고 확인해줬기 때문에, 부부는 안심했다.
드리스 부부가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부부는 큰 충격을 받았다. 집이 엉망이 됐기 때문이다. 아내 캐리 드리스는 바닥재가 긁힌 데다 굽도리(벽 아래를 장식한 나무 널판)가 씹혀있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주방 수도꼭지가 틀어져, 수돗물이 흐르고 있었다.
집을 엉망으로 만든 범인은 다람쥐였다. 다람쥐는 굴뚝을 통해서 집에 들어왔지만, 나가는 방법을 몰라서 나갈 문을 찾느라 여기저기 긁고 다닌 것. 결국 포기한 다람쥐는 부부의 소파에 둥지를 틀었고, 한 구석을 화장실로 만들기까지 했다.
다람쥐 |
캐리는 “우리는 처음에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이런 상황에 쓰려고, 주택 보험을 든 거지’라고 마음을 다잡으니,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보험사 머큐리 인슈어런스는 드리스 부부에게 “다람쥐는 설치류이기” 때문에 주택파손을 보상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부부가 가입한 주택보험 계약서에 설치류 파손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명시돼있다.
부부는 만약 미국너구리(raccoon)가 집을 망가뜨렸다면 보상을 받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다만 머큐리 인슈어런스는 부부가 집을 수리할 동안 부부의 숙박비를 최장 2주까지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부부는 자비로 가구, 창, 바닥, 벽 등을 수리하고, 청소업체에게 청소를 맡겨야만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