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음을 전폐해서 집사를 걱정시킨 검은 고양이 루이스. |
[노트펫] 한 집사가 식음을 전폐한 고양이를 보고, 고양이를 잃을까 두려워했는데, 알고 보니 고양이가 이웃 고양이와 싸움에서 지고 우울해한 것이라고 리투아니아 예술뉴스매체 보어드판다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집사는 최근 검은 고양이 ‘루이스’가 죽을까봐 겁에 질렸다. 루이스가 먹지도 않고, 물을 마시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계속 숨어서 잠만 자는 루이스를 보고 집사는 아주 걱정됐다.
그래서 집사는 지난 4일 루이스를 동물병원에 데려갔다. 수의사는 바짝 긴장한 집사에게 놀라운 반전 소식을 알려줬다. 수의사는 “루이스가 (이웃 고양이와) 싸움을 벌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싸움에 패배해서 우울해하네요. 바이탈 사인(활력징후)은 괜찮습니다.”라고 말했다.
헛웃음이 나온 집사는 당일 자신의 트위터에 루이스의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폭소를 터트렸다. 루이스의 패배담은 트위터에서 ‘좋아요’ 82만회를 기록하고, 12만6900건 넘게 리트윗 됐다.
For a couple of days my cat had been showing signs of dying, not drinking, not eating, sleeping and hiding. So I go to the vets today and the vet straight up said. “He looks like he got into a fight and he’s depressed he lost, his vitals are fine”.
— PaladinAmber (@PaladinAmber) January 4, 2020
I CANT WITH THIS CAT LMAOO
그러자 집사 누리꾼들의 비슷한 경험담이 댓글에 쏟아졌다. 아이디 ‘JoramWolters’는 남매의 고양이가 아팠는데, 알고 보니 남매가 아이를 가져서 관심을 끌려고 그랬던 것이라고 적었다.
아이디 ‘M3GAM3W’는 휴가 중에 고양이가 요로감염증 증세를 보이며 아팠는데, 알고 보니 고양이만 남겨두고 가서 항의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고양이 연기를 밝혀내는 데, 동물병원비가 700달러(약 81만원)나 들었다고 털어놨다.
10살 정도 된 루이스는 원래 길고양이였다. |
비단 고양이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 아이디 ‘LeilaFoxNation’은 댓글에 한 여성의 앵무새가 아파서 동물병원에 데려갔더니, 수의사 왈 앵무새가 아픈 주인을 보고 흉내낸 것이었다고 적었다.
또 아이디 ‘omagad_burd’는 반려견이 다리를 절어서 다리가 부러진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최근 다리가 부러진 견주의 형제를 보고 흉내 낸 것이었다고 적었다. 형제가 가족의 관심을 받자, 반려견이 똑같은 쪽 다리를 절면서 견주의 형제를 따라했다고 한다.
루이스의 집사는 지난 5일 트위터에 루이스가 물을 마시는 동영상을 올려서, 걱정하는 누리꾼들을 안심시켰다. |
다행히 고양이 루이스는 패배의 아픈 기억을 이겨내고,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집사는 루이스가 걱정돼서 이틀간 지켜봤는데, 다행스럽게도 루이스가 3일 연속으로 물도 마시고, 저녁에 습식 사료도 먹었다고 한다.
집사는 보어드판다에 “루이스는 다정다감하고 내성적”이라며 “루이스가 가끔 귀나 얼굴에 상처를 입고 집에 오면, 우리는 동물병원에 데려간다”고 말했다.
집사는 몇 년 전에 재활용 쓰레기통에서 루이스를 발견하고, 그때부터 루이스는 그녀와 함께 지내게 됐다. 그래서 루이스를 풀어놓고 기른다고 한다. 루이스 나이는 10살 정도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