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파크’는 꿈의 놀이공원이다. 예나 지금이나, 울던 애들도 놀이공원 가자는 말에 울음을 그친다. 마력의 공간인 셈이다. 누구나 어린 시절을 떠올릴 때, 추억의 한편을 차지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런 놀이공원이 이제 반려동물을 위한 공간으로도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계획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경기도가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지역을 사실상 확정짓고, 최종 발표만 남겨놓고 있다. 이뿐 아니라, 앞서 강원도를 비롯해 제주도, 경상북도, 대전시, 천안시 등 많은 지자체들도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놀이 공간의 조성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동안 반려동물과 함께할 공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현실을 감안할 때, ‘반려동물 테마파크’의 조성 소식은 반려가족으로부터 환영받을 일일 것이다. 국내에 이미 몇몇 애견테마파크가 들어서 있지만, 제한된 기능과 한정된 공간으로 아쉬움을 주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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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우리나라는 테마파크 강국이다. 세계 50대 테마파크 가운데 에버랜드와 롯데월드, 서울랜드 등이 포함되어 있다. 아시아에선 일본 다음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1970년대에 세워진 용인 민속촌과 자연농원을 시작으로 이제는 다양한 테마파크가 운용되고 있다.
세계 최초의 테마파크는 월트 디즈니가 지난 1955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세운 ‘디즈니랜드’로, 꼭 60년의 세월이 흘렀다. 당시 우리나라는 한국전쟁이 끝난 후여서 모든 게 부족하고, 어려웠던 시절이다. 그 세월을 거쳐 어느덧 ‘반려동물 테마파크’까지 세워진다고 하니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앞서 거론된 지자체들은 ‘반려동물 테마파크’의 조성을 통해 반려가족이 겪고 있는 고민을 해결하면서, 고용창출과 소득증대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고 있다. 지자체들 나름의 명분은 타당하고 옳다고 본다. 그래서 그들의 정책적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다만, 과거 일부 지자체처럼 테마파크 조성계획을 발표했다가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취소했던 전철을 되밟지 않기를 바란다. 자칫 전시행정의 결과물로 그쳐서도 안 된다. 이를 위해 지자체는 당초의 기대효과를 얻기 위한 치밀한 시장조사와 검토 분석에도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 지자체간에도 같은 주제의 ‘테마파크’를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가에 대한 협의 과정도 요구된다.
더 나아가 반려동물을 통한 정서함양과 감성교육을 위한 프로그램 마련과 함께 동물등록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등록동물에 대해선 시설 이용시 우대방안을 마련하는 등의 시스템 선진화도 검토해 봤으면 한다.
해당 지자체는 반려가족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만 유념한다면 긍정적 결과를 얻어낼 것이다. '테마파크' 강국에 부끄럽지 않은 '반려동물 테마파크'의 조성과 운영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