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각 고양이들마다 성격이 다르듯이 취미나 특기 또한 가지각색이다.
이 중에는 취미가 특기가 되어 노래부르기, 그림그리기, 달리기 등 예체능 쪽으로 남다른 재능을 뽐내는 고양이들이 있는데.
여기 어린 나이에도 성묘 못지않은 근력을 자랑하는 체육 특기 냥이가 있어 소개한다.
"내가 바로 체육 특기 냥 미루!" |
미국에 살고 있는 집사 민석 씨는 평소 고양이 관련 유튜브와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 고양이들에게 최고의 묘생을 선물 하는 것이 모토인 만큼 유익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고양이들에게는 수직 공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민석 씨는 고양이 형제 미루와 마루를 위해 캣타워와 이어지는 계단식 공간을 손수 만들어줬다.
형 마루에게 헤드락 걸며 까부는 동생 미루. |
이후 익숙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위에 올라가면 간식도 주고 사냥놀이도 해주니 미루와 마루는 금세 이곳을 이용하는데 재미를 느꼈단다.
평소 롱테일 낚싯대 장난감을 스크래처형 계단 위에 올려주면 물고 내려오는 놀이를 좋아해 여느 때와 다름없이 놀아주고 있었던 집사.
캣타워에서 스크래처형 계단 위에 놓인 롱테일 장난감을 노리던 둘째 미루는 그대로 점프를 해 그곳에 매달렸다.
금방 앞발에 힘이 빠져서 놓칠 줄 알았는데 미루는 장난감을 물기 위해 턱걸이를 하기 시작했다. 안정적인 자세를 보아하니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 듯 하다.
털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움직일 때마다 탄탄한 근육이 움찔움찔 거릴 것만 같다.
[민석 씨 : 미루는 뱅갈의 피가 섞였는지 엄청 활발하고 사냥놀이를 한 번 시작하면 숨을 헉헉대면서도 끝까지 쫓아가 잡는 끈기 넘치는 냥이에요.]
"난 잔근육 냥이라 겉으로 봐서는 티가 안 난다옹~" |
성묘 못지않은 근력을 자랑하는 미루는 현재 6개월 차 캣초딩이다. 밖에 나가면 찍소리도 못하면서 집에서는 자기가 왕인 줄 아는 개구쟁이 막내라고.
여리여리하게 생긴 것과는 달리 울음소리가 굉장히 허스키한 편인데, 한 번 울기 시작하면 달래줄 때까지 계속 운단다.
[민석 씨 : 아침을 먹고 나면 꼭 안아달라고 보채는데 꼭 안고 달래줘야 울음을 그치더라고요.]
미루와 같은 배에서 태어난 형 마루는 듬직한 장남 포스를 뿜어내는 냥이라고 한다.
비슷한 옷 다른 느낌. 듬직함 뿜뿜 형 마루. |
동생이 밥을 뺏어 먹으려고 하면 자리를 비켜주고 장난감도 순순히 양보해준다고.
그러면서도 낯선 고양이들 앞에 서면 쫄지 않고 냥냥펀치를 날리는 용맹한 모습을 보여준단다.
마루의 반전 매력 포인트는 바로 개냥이라는 점. 새침하고 독립적인 모습을 보이는 동생과 달리 사람을 좋아해 집사를 졸졸 쫓아다닌다고 한다.
동생 앞에서는 한없이 으른스럽지만 집사 앞에서는 이 구역 최고 애교냥이. |
[민석 씨 : 마루는 잘 때도 항상 발밑에서 자고, 화장실을 갈 때도 졸졸 따라와요. 공부를 하고 있으면 꼭 무릎 위나 책상 위에 자리를 잡고 기다려주죠.]
미루, 마루 형제와 민석 씨가 만난 곳은 비버리 유기묘 센터란다.
고양이의 매력에 빠지게 된 후 주말마다 여자친구와 함께 유기묘 센터를 돌던 민석 씨는 미루, 마루를 보고 한 눈에 반했다고.
"똑 닮은 듯 다른 우리 형제. 차이점을 발견했냐옹??" |
다양한 아이들을 만났지만 미루, 마루만이 민석 씨 품에 안겼을 때 골골송을 불렀고 이에 강한 묘연을 느껴 아이들의 가족이 되어 주기로 결심했단다.
[민석 씨 : 성격에 좀 차이가 있긴 해도 둘다 경계심도 없고 애교도 많아서 만나게 된 것 자체가 엄청난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성격은 다르지만 사이는 엄청 좋은 형제. 물론 동생의 하극상이 종종 있는 편. |
아이들과 함께 했던 특별한 에피소드에 대해 묻자 민석 씨는 입양 첫 날을 꼽았다.
집에 처음 온 날 미루와 마루는 밥을 먹고 집 안을 탐험했단다. 이 날 첫째 마루는 냥생 처음으로 거울과 마주했다는데.
화장실을 이용한 뒤 거울과 맞닥뜨린 마루는 깜짝 놀라며 몸을 부풀렸다. 어정쩡하게 걷는 모습이 꼭 고장 난 것 같았다고.
너무 귀엽기도 하고 웃기기도 해서 영상으로 남겼는데 지금까지도 종종 돌려볼 정도로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고 했다.
"우리 형제의 하루가 궁금해? 그럼 '@mirumaru0811'에서 기다릴게!" |
민석 씨는 "아빠, 엄마가 돈 많이 벌어서 아가들 좋은 것, 맛있는 것 많이 사줄게.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