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 무릎에 앉길 좋아하는 고양이 지기. |
[노트펫] 무릎에 집착하는 고양이를 위해서 영국 부부가 가짜 무릎을 만들어 화제가 됐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가 지난 3일(현지시간)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를 인용해 전했다.
영국 수도 런던에 사는 레베카 메이와 알렉스 메이 부부는 동물보호소에서 고양이 ‘지기’와 ‘할리’를 입양할 당시 지기를 속이기 위해 가짜 무릎까지 만들 거라고 상상치 못했다. 지기는 매우 수줍어하고 조심스러운 고양이였기 때문이다.
이제 10살이 된 고양이 지기는 집사들의 무릎에 집착하는 고양이로 변했다. 지기는 귀를 쫑긋 세우고 메이 부부가 앉을 때만 기다렸다가, 부부가 앉으면 쏜살같이 달려가서 무릎에 돌진했다.
레베카는 “지기가 누군가와 돈독해지면 아주 열정적”이라며 “지기는 무조건 당신의 무릎 위에 앉아야만 한다”고 털어놨다.
키보드 위에 발을 올리고 잠든 지기. |
메이 부부도 지기의 집착을 받아줄 만큼 지기를 사랑했지만, 최근 부부가 집에서 일하게 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지기의 애정공세가 일에 방해가 되면서 대책이 필요했다.
레베카는 책상에 지기의 침대를 두고, 지기의 집착을 최대한 배려해줬다. 하지만 지기는 컴퓨터와 키보드 위까지 올라와서 일을 못하게 방해했다.
결국 남편 알렉스가 묘안을 내고, 바지에 속을 채워서 ‘가짜 무릎’을 만들었다. 지기가 따뜻하게 앉을 수 있도록, 바지 안에 전기장판까지 넣었다. 레베카는 재미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기가 속아 넘어가진 않을 거라고 예상했다. 과연 지기는 속았을까?
지기는 바로 속았다! |
메이 부부는 지난 2월 18일 미국 소셜 뉴스 웹사이트 ‘레딧(Reddit)’에 지기가 가짜 무릎 위에 앉아서 만족한 표정을 짓는 사진을 올렸다. 속임수가 통한 것이다!
이 게시글은 ‘좋아요’에 해당하는 ‘업보트(upvote)’ 3만4600표를 받으며 화제가 됐다. 한 누리꾼은 댓글에서 지기가 뭔가 미심쩍어하고 있지만, 그게 뭔지 이해하진 못한 눈치라고 농담했다. 다른 누리꾼은 사람이 봐도 감쪽같다며, 전기장판을 넣은 것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칭찬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남편이 창의적이라며, 10점 만점에 10점짜리라고 호평했다.
레베카는 “그 바지를 항상 두기에는 좀 너무 무섭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우리가 전화 통화로 바쁠 때는 틀림없이 꺼내놓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남편 알렉스가 만든 가짜 무릎. 바지 속을 채우고, 전기장판도 넣어 따뜻하게 한 데다, 운동화까지 놔서 감쪽같이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