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꼬마 형제와 절친이 된 길냥이는 매일 아침 유치원 가는 길을 배웅하고 형제들이 빨리 돌아오길 기다렸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이티투데이는 유치원 가는 형제를 배웅하기 위해 매일 집 앞에서 기다리는 길냥이의 사연을 전했다.
대만 타이중시에 거주 중인 케이코 우(Keiko Wu)는 현재 두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매일 아침 케이코는 아이들을 유치원에 데려다주기 위해 서두르곤 하는데 아무리 바빠도 꼭 인사를 건네는 존재가 있었다.
그건 바로 아주라는 이름의 길고양이었다. 아주는 매일 아침 유치원에 가는 형제들을 배웅하고 저녁마다 마중을 나왔다.
아이들도 아주를 각별히 생각했는데 한 번은 지각할 위기라 아이들을 재촉한 적이 있었다.
첫째는 동작이 재빨라 먼저 내려가 아주에게 인사를 건넸지만 둘째는 동작이 굼떠 인사할 시간이 없었다.
그러자 둘째가 눈물, 콧물을 흘리면서 대성통곡을 해 하마터면 지각을 할 뻔했다.
아주를 처음 만난 건 반년 전이었다. 녀석은 케이코의 자전거 바구니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당시 아주는 다른 고양이와 싸웠는지 눈꺼풀과 어깨에 상처가 나있었고, 경계심이 강했다.
그런 녀석에게 케이코는 매일 먹을 것을 챙겨줬고 그렇게 서서히 아주는 마음을 열었다.
케이코는 "아이들이 동작이 커서 아주를 놀라게 할까 봐 처음에는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며 "아주가 경계심을 풀기 시작했을 때 먹이를 주도록 했는데 3개월쯤 지나니 무척 친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아이들과 친해진 아주는 매일 건물 밖에서 형제를 기다렸다. 기분이 좋을 때는 뽀뽀를 해주기도 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 정도면 집사 간택 아닌가?", "빨리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 "아이와 고양이는 사랑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가족으로 들이는 게 어떻겠냐는 사람들의 말에 케이코는 "시도를 해본 적은 있다"고 고백했다.
케이코는 "이전에 아주를 데리고 집 앞까지 간 적이 있는데 너무 무서워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아주가 마음의 준비가 됐을 때 한 번 더 시도해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1층에 사시는 분께서 아주를 위해 집을 만들어줬다"며 "그분과 함께 돌보고 있으니 아주의 안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