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상자를 봤다 하면 크기가 어떻든 몸을 넣고 보는 고양이들. 가끔은 과한 욕심을 부려 웃픈 상황을 연출하곤 하는데.
최근 집사 T씨는 다 쓴 각티슈 상자를 버리기 위해 한 쪽에 뒀단다.
집 안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던 고양이 '티모'는 집사가 버리려고 둔 상자를 발견하고는 굳이 자신의 마음에 쏙 드는 장소까지 가져갔다고.
상자 안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싶은 듯 이리저리 탐색을 하던 티모는 티슈를 뽑을 수 있는 입구 쪽에 두 앞발을 넣었다.
"아주 완벽하다옹! 딱 들어갔다옹!" |
다소 불편해 보이는 자세가 티모의 마음에는 쏙 들었는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한동안 자리를 지켰다고 한다.
아무래도 두 발이 들어갔으니 다 들어간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집사 T씨 : 평소에도 상자는 물론이고 바닥에 둔 제 외투나, 카펫 접힌 부분 등 특이한 곳에 올라가 있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고양이들은 진짜 신기한 동물이구나 생각했어요.]
곧 두 살이 된다는 티모는 무던 무던한 성격의 개냥이란다.
"안녕 난 티모! 수의사 쌤도 인정한 성격 좋은 냥이다옹!" |
티모는 태어난 지 5주 정도 됐을 때 급히 집사 T씨의 집으로 와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하게 챙겨줘야 했단다.
[집사 T씨 : 친구네 고양이가 출산을 한 뒤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육아가 어려워 급하게 티모를 데려오게 됐어요. 거의 엄마처럼 키웠네요.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가는 아이입니다.]
그렇게 집사 T씨와 가족이 된 티모는 강아지처럼 장난감도 잘 물어오고 의사 표현이 분명한 냥이로 성장했다.
"집사야. 생선 인형이 무척 마음에 드는구나." |
놀아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 땐 장난감 통에 들어가 얼굴을 막 비비고, 간식을 먹고 싶을 땐 '아오아오' 울면서 집사를 쳐다본다고.
성격 좋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뿜하는 티모가 딱 한 번 심하게 힘들어하던 시기가 있었단다.
때는 작년, 함께 지내던 동갑내기 친구 냥이가 갑작스럽게 무지개다리를 건너며 티모는 무척 힘들어했다.
"한땐.. 정말 힘들었다옹.." |
[집사 T씨 : 고양이도 누군가를 잃으면 힘들어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직접 눈으로 보니까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둘째 냥이 '유미'는 그렇게 힘들어하던 티모와 집사 T씨의 앞에 선물처럼 찾아와 준 존재였다.
"내 동생 유미다옹! 고양이계의 비글이 아닌가 싶다옹.." |
먼저 떠난 친구가 떠올랐는지 티모는 생각보다 빨리 유미를 받아줬고, 지금은 둘도 없는 남매가 됐단다.
이제 막 5개월 차라는 유미는 에너지 넘치는 냥이란다.
캣타워 꼭대기에서 뛰어내리거나 커튼을 타고 올라가는 등 위험천만한 행동을 대담하게 해 집사 T씨를 깜짝깜짝 놀라게 한다고.
"내 동생이지만 이해가 1도 가지 않는다냥.." |
최근 들어서는 대장 자리를 놓고 오빠인 티모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덤비고 있다는데.
[집사 T씨 : 서열 싸움인지 장난인지 계속 티모에게 싸움을 거는데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우리의 일상이 궁금하다면 '@teeemo.v'로 놀러오라옹!" |
냥이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냐는 질문에 집사 T씨는 "나이가 들어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까지 제 옆에서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것 말고는 더 바라는 게 없어요"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