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작가 클레어 풀리의 아버지 피터가 작가의 반려견 오토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 |
[노트펫]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 고립된 고령의 부모님을 위해서 자녀들이 반려견을 빌려주는 새로운 추세가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4일 영국 작가 클레어 풀리(51세)는 11살 보더 테리어 반려견 ‘오토’가 아버지 피터(83세)의 무릎 위에 앉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녀는 “나는 자가 격리 기간에 아버지를 위로할 개로 내 늙은 테리어를 빌려줬다”며 “나와 아이들은 오토가 몹시 그립지만 이 사진은 나를 정말 행복하게 한다”고 밝혔다.
풀리의 아이디어는 트위터에서 화제가 됐고, 11만건 가까운 ‘좋아요’와 리트윗 7100건을 기록했다. 풀리를 따라서 서포트도그 해시태그(#SupportDog)를 달고, 자신의 반려견을 부모님에게 보낸 사람들도 하나 둘 늘어났다.
아버지에게 반려견 신디를 보낸 딸이 풀리의 트위터 댓글에 아버지의 사진을 공유했다. |
리치 부부는 풀리보다 먼저 반려견을 부모님댁에 보낸 사례다. 38살 동갑내기 부부 알렉스 리치와 클레어 리치도 2~3주 전에 12살 잭 러셀 테리어 반려견 ‘몬티’를 장인어른에게 보냈다. 75세 장인이 지난해 암으로 아내를 잃은 50년 만에 처음 홀로 살게 된 데다,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알렉스는 “내 장인어른이 몬티가 친구로 함께 지낸 것이 자신에게 큰 의미라고 말하셨다”며 “원래 며칠만 몬티를 머물게 할 생각이었는데, 장인어른이 아주 많이 좋아하셔서 몬티를 데리러 갔다가 그냥 돌아왔다”고 털어놨다.
딸에게 치와와 반려견 매들린을 선물받은 어머니. |
제인 린치(52세)도 7살 코카푸(코커스패니얼과 푸들 믹스견) 반려견 ‘테드’를 80대 부모님에게 보낸 결정 덕분에, 부모님이 외출을 자제하는 동안에도 낙관적으로 지내실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린치는 “내 부모님이 지난주 화요일부터 자발적인 격리를 결정했고, 테드를 데리고 있을 수 있는지 물어봐서 테드의 밥과 장난감을 싸서 보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내가 가벼운 증상이 있어서 부모님 댁에 방문할 수 없어서, 강아지일 때부터 기른 테드가 아주 많이 그립다”고 토로했다.
I’ve loaned my ancient terrier to my dad as a #SupportDog during #SelfIsolation. He doesn’t need walks any more - just a garden, love and a lap. I miss him terribly, but this picture made me so happy pic.twitter.com/3zCpki0xq4
— Clare Pooley (@cpooleywriter) March 23, 2020
샐리 헌팅턴(45세)도 매일 아침 17살 잭 러셀 테리어 반려견 ‘스캠프’를 부모님 집 진입로에 내려놓고 갔다가 오후에 데려온다. 한 주 전에 68세 어머니가 기침으로 자가 격리되면서, 아무 증상이 없는 아버지까지 고립됐다. 격리 전에도 스캠프를 맡기곤 했던 헌팅턴은 고립된 부모님을 위해서 매일 스캠프를 보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