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집사와 놀고 싶어 해맑은 얼굴로 발을 번쩍 들었던 고양이는 뒤늦게 자신의 행동을 보고 깜짝 놀랐다.
4마리 고양이 '마리', '구리', '고로', '호섭이'와 함께 살고 있는 집사 호고구마 씨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냥이들과 놀아주기 위해 낚싯대 장난감을 들었다.
열심히 놀아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양이들의 일상을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기에 호고구마 씨는 오른손에 카메라, 왼손에 장난감을 들고 놀이를 시작했다.
"이 정도로 날 만족시킬 수 있을 것 같나 집사?" |
놀이가 시작되자 집사와 놀고 싶었던 고양이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고로 역시 캣타워에 자리를 잡고 호고구마 씨와 놀기 위해 대기를 했고 이어 열정적으로 놀이에 임했다.
낚싯대 흔들랴, 사진 찍으랴 셀프 <극한 직업-냥이 집사편>을 찍던 호고구마 씨는 순간적으로 아주 재미있는 상황을 포착했다.
"나요 나요! 나 집사랑 놀래요!" |
바로 고로가 발을 번쩍 들어 올리며 "네~"라고 대답하는 듯한 행동을 했다가 자신의 행동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깜짝 놀란 모습을 사진으로 남긴 것이다.
너무 기쁜 나머지 발을 번쩍 든 자신에게 놀란 걸까? 왠지 속으로 '나 이런 이미지 아닌데.. 도도한 이미지를 지켜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며 후회를 하고 있는 것만 같다.
"헉.. 내가 발을 들다니.. 이렇게 적극적인 모습 안 되는데.." |
고로가 정말로 알고 한 행동인지 우연히 포착된 모습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사진을 남길 수 있어 뿌듯했다는 호고구마 씨.
호고구마 씨는 "이 날 놀아주면서 한 260장 정도 찍었는데 그중 포착된 모습이에요"라며 "그렇게 모으다 보면 1만 5천장이 넘어가게 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좋은 장비와 엄청난 노력으로 사진을 찍는 만큼 매 순간을 생생하게 남길 수 있기에 조금 힘들더라도 앞으로도 쭉 이렇게 할 예정이란다.
"냥이 집사가 쉬울 줄 알았냐옹~?" |
2년 전 호고구마 씨와 가족이 된 셋째 고로는 활달한 호기심쟁이에 사람들을 좋아하는 애교 냥이라고 한다.
10살 된 첫째 마리와 6살 된 둘째 구리와 함께 원룸에서 꽤 오랫동안 살았던 호고구마 씨는 냥이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고 싶어 이사를 했다.
호고구마 씨 네 둘째 구리. |
그 과정에서 만난 고로는 여우를 연상케 하는 붉은빛 털로 무장한 신비로운 외모와 특급 애교로 호고구마 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트릿 찾기가 취미이자 특기일 정도로 호기심이 많은 고로. 이런 성격 때문에 한 번은 큰일을 당할 뻔했단다.
"위험! 위험! 위급 상황이다옹!" |
몇 달 전 카페에서 치즈 프라페를 사와 잠시 테이블 위에 올려뒀다는 호고구마 씨.
잠깐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한 눈을 판 사이 호기심쟁이 고로는 익숙한 치즈향에 이끌려 음료를 살짝 맛봤다고 한다.
찰나의 순간 그 모습을 목격한 호고구마 씨는 고로를 데리고 부리나케 병원으로 향했다.
'혹시라도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어떡하지'라며 검사를 하는 동안 마음을 졸이던 호고구마 씨는 수의사 선생님으로부터 문제없이 건강하다는 소견을 받고 비로소 안심할 수 있었단다.
"그때만 생각하면.. 동생 넌 절대 치즈에 속지 말라옹!" (좌)고로, (우)호섭이 |
얼마 전 건강검진에서도 문제없이 건강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고.
집에 4마리의 고양이가 함께 사는 다묘 가정인 만큼 합사나 싸움 문제로 걱정거리가 많을 법도 한데 호고구마 씨는 "특별히 그런 일은 없었어요"라고 답했다.
"집사가 나노 단위로 남긴 우리의 일상이 보고 싶다면 '@ho_goro_guri_mari'로 놀러오라옹!" |
각자 쉴 수 있는 공간이 잘 분리되어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고.
마리, 구리, 고로, 호섭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호고구마 씨는 "우리 집 3대 수칙. 밥 잘 먹을 것, 물 잘 마실 것, 행복할 것"이라고 말하며 냥이들을 향한 따뜻한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