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Instagram/d0_ak(이하) |
[노트펫] 리트리버가 누나 댕댕이한테 머리채를 잡힌 모습이 공개돼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최근 반려견 '개천이', '쿤이' 남매의 보호자 다영 씨는 SNS에 "동생 머리채 잡는 거 아니야"라는 글과 함께 한 편의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모래 파기가 한창인 동생 쿤이와 그런 쿤이를 말리는 누나 개천이의 모습이 담겼다.
푹신한 모래가 마음에 드는지 사방팔방 모래를 흩날리며 땅을 파고 있는 쿤이.
그런데 그때,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누나 개천이가 나섰다.
세상 신이 난 쿤이를 말리려 개천이는 쿤이의 머리채를 잡아버렸는데.
그러나 누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무아지경에 빠진 쿤이의 모래 파기는 좀처럼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
(※현실남매 대화주의) "한 번만 더 까불면 모래에 묻어버릴 거야……" |
해당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리트리버가 동생인 것도 웃기고, 머리채 잡는 것도 귀엽고, 땅 파는 것까지 하나같이 다 사랑스럽다", "누나가 하지 말라고 말리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자기 할 일 하는 동생", "이제 털 털면 모래 파바박 나오겠다 귀요미들", "머리채 잡혔는데 너무 해맑네"라며 귀여운 둘의 모습에 마음을 뺏겼다는 반응을 보였다.
댕댕이는 즐겁고 집사는 뒷일이 걱정되는 모래사장 산책~ |
다영 씨는 "바다에 놀러 갔는데, 쿤이가 땅을 파자 개천이가 쿤이의 머리채를 잡았다"며 "평소 쿤이가 흥분하거나 제가 잔소리할 때면 개천이가 먼저 가서 동생을 말리는데, 쿤이는 아랑곳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서 와~ 이렇게 귀여운 남매는 처음이지?" |
이어 "개천이가 너무 심하게 쿤이를 혼내려 하면 제지하는 편인데, 쿤이는 그래도 누나한테 절대 화를 내지 않는다"며 "다른 강아지라면 참지 않았겠지만, 유일하게 누나한테는 자기 머리채 정도는 내어준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동생쓰 발침대!"(Feat.왼발은거들뿐) |
지금은 다영 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행복한 견생을 살고 있지만, 개천이와 쿤이는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지고 있다고.
누나 개천이는 5살 믹스견 공주님으로, 산에서 구조돼 보호소에서 생활하다 안락사 직전 기적적으로 다영 씨에게 입양됐다.
"엄마 만나고 견생역전 성공했개!" |
눈치가 빠르고 똑똑한 편이라 다영 씨와 함께 동물병원에 출근하면 손님들과도 잘 지내고, 아픈 친구들을 간호할 줄도 아는 따뜻한 마음까지 가졌단다.
개천이 보다 몇 개월 느려 동생이 돼버린 쿤이는 5살 골든 리트리버 왕자님으로, 전주인에게 파양을 당해 다영 씨에게 오개됐다.
쿤이는 평소엔 얌전하지만 뭐 하나 꽂히는 게 생기면 좀처럼 멈추지 않고 몰두하는 편이라고.
"엄마~ 우리랑 가족이 돼줘서 고맙개!" |
그래서 누나 개천이에게 종종 잔소리를 듣긴 하지만 그래도 누나를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크단다.
"서로 각기 다른 곳에서 다른 상처를 받고 만났지만, 서로에게 의지하고 누나 동생으로 서로를 아껴줘 너무 뿌듯하고 고맙다"는 다영 씨.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할 테니 다음 생에도 내 곁에 와서 함께해주길 바란다"는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우리 가족 평생 꽃길만 걷개!" |
이어 "파양이나 유기당한 아이들이 다른 곳에 가서도 전 주인을 잊지 못해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그 상처도 생각보다 크다"며 "아이들을 데려왔으면 끝까지 책임지셨으면 좋겠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