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사회 전반적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개선됨에 따라 유기동물 입양이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버려지는 반려동물은 많고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은 한정되어 있어 수많은 생명들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유기동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싶지만 질병이나 행동 문제를 감당할 수 있을지, 나이가 많은 아이들을 잘 케어해줄 수 있을지 등의 이유로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여기 안락사를 앞둔 4마리의 유기견과 함께 하며 관심과 사랑의 힘을 실감했다는 임시 보호자가 있어 소개한다.
11마리의 강아지들과 함께 복작거리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육개맘일기 씨 네. |
현재 11마리 강아지와 함께 살고 있는 육개맘일기 씨는 몸이 여러 개였으면 좋겠다는 게 소원일 정도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중 임시 보호를 하고 있는 강아지는 총 4마리. 혼자 사는 것도 만만치 않은 세상임에도 이러한 삶을 택한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단다.
21살의 어린 나이에 구조 입양한 것을 시작으로 10년간 아이들을 돌봐왔다는 육개맘일기 씨.
임보 중인 강아지 이슬이(좌)와 절친 강아지 밥풀이(우) |
확실히 유기가 된 아이들은 아기 때부터 같이 산 강아지들과 달리 이해해야 할 부분도, 기다려줘야 할 부분도 많아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다고 한다.
육개맘일기 씨는 "아마 재파양을 하시는 분들 중 대부분이 이 과정을 견디지 못하신 게 아닐까 싶어요"라며 "생각하는 것보다 힘든 과정이니까요"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육개맘일기 씨가 4마리의 유기견을 보호하기로 결심한 건 직접 두 눈으로 아이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견생 처음 생긴 가족.. 너무 좋개~ 평생 함께할 가족이 빨리 생겼으면 좋겠다멍!" |
유기견이었던 쌀이, 쪼맹이, 코코, 리를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처음과 달리 밝아진 모습을 보며 다른 아이들에게도 그런 행복을 주고 싶어 임보를 결심했단다.
수원 평동의 한 공사장 콘크리트 더미에서 발견된 이슬이는 1평 남짓한 공간에 갇혀 있다 구조된 아이다.
공사장 콘크리트 더미 발견된 이슬이. |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뒤 육개맘일기 씨가 집으로 데리고 왔을 때 이슬이는 낯선 환경에 기가 죽었는지 홀로 화장실 문 앞에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고.
간식을 줘도 먹지 않고 만지려고 하면 눈을 질끈 감은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이슬이는 2~3살로 추정되는 현재 온 집안을 날아다니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단다.
절친인 밥풀이와 항상 같이 다니며 놀라운 존재감을 뿜어대는 중! |
육개맘일기 씨 앞에서 폭풍 애교를 부리는 것은 물론 함께 지내고 있는 다른 강아지들과도 싸우지 않고 매너 있게 논다고 한다.
밀양 보호소에서 보호기간이 지나 안락사를 앞두고 있었던 리곤이는 구조 후 기본 검사까지 완벽하게 마쳤지만 임보자가 나타나지 않아 육개맘일기 씨네 집으로 오게 됐단다.
밀양 보호소에서 안락사 대기 중이던 리곤이. |
두려움이 가득한 눈으로 있는 듯 없는 듯 그림자처럼 지내던 리곤이는 4살로 추정되는 현재 의젓한 형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짖음도 거의 없고 배변도 확실하게 가리는 등 알아서 척척 해내는 리곤이의 반전 특기는 엉덩이 댄스란다.
비장의 무기인 엉덩이 댄스로 사람들의 마음을 휘어잡는 중! |
사고도 안치고 얌전해 근엄해 보이지만 사실은 애교가 엄청 많은 아이라는데. 만져달라고 앞발로 툭툭 치며 고개를 들이미는 귀여운 모습도 보인다고.
이런 리곤이와 마찬가지로 밀양 보호소에서 안락사 명단에 올랐던 럭키와 태풍이는 첫 만남부터 밝은 모습을 보인 아이들이란다.
밀양 보호소에서 안락사 명단에 올랐던 럭키(좌)와 태풍이(우). |
현재 2~3살로 추정되는 럭키는 악수, 앉아 등은 기본으로 숙지하고 있던 똑똑이라는데.
지금도 처음처럼 해피 바이러스를 뿜어대고 다니며 산책도 잘 하는 매너남이라고 한다.
다재다능한 모습으로 귀여움+똑똑함을 어필하는 중! |
현재 1살로 추정되는 태풍이는 처음 봤을 때 뼈밖에 없다고 느껴졌을 정도로 마르고 가벼운 아기였다.
어린 나이에 많이 힘들었을 법도 한데 해맑게 깨방정을 떨고 누군지도 모르면서 덥석 안기는 모습에 짠한 마음이 들었다고.
여전히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발랄하다는 태풍이는 처음과 달리 많이 크고 살도 올라 보기 좋아졌단다.
특유의 똥꼬발랄한 모습으로 골목대장(?) 역할을 완벽히 수행 중! |
임시 보호를 하고 있는 아이들을 소개하며 육개맘일기 씨는 "임시 보호를 통해 아이들이 밝게 또 건강하게 변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행복해요"라며 "관심과 사랑이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걸 실감하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유기견 입양 조건이 까다로운 편이지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라며 "아이들의 진짜 가족이 되어주실 책임감 있는 분들과 인연이 닿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입양뿐 아니라 임보에도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아이들이 행복한 견생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따뜻한 바람을 전했다.
[입양 문의 : 카톡 anso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