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The Dodo 화면 갈무리(이하) |
[노트펫] 집사 몰래 두 집 살림을 해온 고양이가 목에 걸린 쪽지 때문에 이중생활이 탄로 났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는 양다리를 걸치며 두 집사 사이를 오가던 외출냥이 '닐로(Nilo)'의 사연을 소개했다.
닐로의 집사 모랄레스는 과거 길고양이 어미에게서 태어난 닐로를 입양해 아늑한 집과 먹이를 주며 보살펴줬다.
![]() |
그러나 닐로는 집 밖에 대한 끝없는 욕망을 가지고 있었고, 야외로 모험을 나서는 걸 즐겼다.
모랄레스는 닐로가 집에서 멀리 가지 않고, 언제나 안전하게 돌아오기 때문에 녀석의 외출을 허락해줬다.
하지만 닐로의 모험은 언제부턴가 대담해지기 시작했다.
잠깐의 외출을 즐기던 녀석은 반나절 이상에서 길게는 며칠씩이나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 |
처음에 모랄레스는 닐로가 길을 잃은 건 아닐까 절망하며 걱정했지만, 그럴 때마다 녀석은 무사히 집에 돌아왔다.
모랄레스는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닐로는 항상 집으로 돌아온다, 결코 떠나지 않은 것처럼"이라며 "아주 침착하고, 더 뚱뚱해진 모습으로 말이다"고 말했다.
도대체 무엇을 하다가 돌아오는 건지 궁금했지만 알 수 없었던 모랄레스.
![]() |
그런데 최근 그는 깜짝 놀랄만한 닐로의 비밀을 알게 됐다.
며칠 전 닐로는 며칠 간의 외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녀석의 목에는 쪽지 하나가 달려있었는데, 모랄레스는 쪽지를 읽고 큰 충격을 받았다.
![]() |
알고 보니, 닐로가 '안젤로'라는 또 다른 이름까지 가진 채 이중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쪽지에는 "우리는 안젤로의 다른 가족이에요. 녀석이 당신 집에 없을 때는 우리 집에 있는 거예요"라고 적혀 있었다.
믿기지 않는 사실에 당황한 모랄레스는 닐로에게 약간의 배신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 |
그는 "믿을 수 없었다"며 "그러나 생각해보니 다른 가족이 녀석을 아껴주고 이름까지 지어준 것에 감사했다"고 말했다.
며칠 후 닐로는 또다시 외출에 나서려 했고, 모랄레스는 닐로의 또 다른 가족에게 답장을 썼다.
그는 만약 휴가를 떠나면 알 수 있게 번호를 알려달라는 내용과 함께 "닐로는 떠나기 전 참치를 먹었다"고 적는 것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