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 키모토의 고양이 아메는 초록빛 눈을 가진 예쁜 고양이다. |
[노트펫] 마르고 다친 고양이를 돌보던 사람이 목줄에 집사가 있는 고양이인지 묻는 편지를 보내 답장을 받았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의 반려동물 매체 싯포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결국 그 사람이 고양이의 집사를 자원했다.
키모토 씨는 일본 교토 시(市) 집 베란다에 자주 찾아오는 줄무늬 고양이에게 집사가 있는지 궁금했다. 키모토는 “고양이가 약 반년 전부터 찾아오고 있지만, 목걸이를 하고 있어서 남의 고양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어느 날 고양이가 목 뒤에 상처를 입고 찾아왔다. 키모토는 피를 닦고, 상처에 연고를 바른 후 고양이에게 밥을 먹였다.
고양이가 걱정돼서 키모토는 쪽지를 써서 고양이 목걸이에 달아줬다. 키모토는 편지에 “고양이가 집에 와서 약을 발랐습니다. 참견하는 것 같습니다만, 병원에 데려가시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라고 적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키모토는 며칠 후 고양이 편으로 답장을 받았다. 누군가 고양이 목걸이에 단 답장에 “내 고양이는 아닙니다. 집에 오면 좀 돌봐주세요.”라고 적었다. 키모토는 “내 고양이를 해도 될까요?”라고 질문을 적어서 고양이 편에 보냈고, 답장은 없었다.
키모토는 아메에게 새 목걸이를 선물했다. |
즉 이 고양이는 지역주민들이 돌아가면서 돌본 길고양이였다. 딱히 정해진 보호자나 집사가 없었지만, 고양이를 아끼는 사람들이 밥을 주면서 공동육아를 한 셈이다.
결국 키모토는 고양이의 정식 집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고양이는 다친 데다 뼈와 가죽만 남을 정도로 말랐기 때문에 집사가 필요했다. 키모토는 고양이를 동물병원에 데려갔고, 수의사는 말랐을 뿐 건강에 이상 없다고 진단했다.
키모토는 고양이에게 사탕이라는 뜻의 ‘아메’란 이름을 지어주고, 새 목줄도 달아줬다. 아메는 정식 입양하기 전부터 많이 먹었지만, 아메는 입양 후 안심했는지 먹성이 누그러졌다. 다만 식탐 버릇은 남아있었다.
키모토가 아메의 밥을 준비하면, 아메는 귀신 같이 알고 뒤에 와서 기다린다고 한다. 집사가 잘 먹인 덕분에 아메의 체중은 7.5㎏까지 늘었다고 한다. 현재 아메는 다이어트를 해서 6.8㎏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