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하 고양이 입양카페에서 보호받고 있는 동묘길고양이. |
[노트펫] 올무가 씌워진 채 시장 한복판에 끌려나와 학대 논란을 빚은 동묘길고양이가 평생 함께할 집사를 찾는다.
2일 서울시와 동물보호단체 카라에 따르면 서울시는 3일부터 동묘길고양이에 대한 입양 신청을 받는다.
동묘길고양이는 지난달 12일 서울 종로구 동묘시장 한 시계방에 들어갔다가 내쫓기는 과정에서 올무가 씌워진 채 끌려나와 시장 거리 한복판에서 거칠게 다뤄졌다. 이로 인해 상해를 입었고, 이 모습이 알려지면서 학대 논란이 일었다.
이후 고양이는 인근 청계천 영도교에 방사됐는데 이 소식을 들은 동물보호단체와 시 관계자들에 의해 구조돼 '둔둔이'라는 이름을 얻고 치료를 받은 뒤 서울시 산하 입양카페에서 안정을 취해 왔다.
2일로 보름 동안 진행되는 유실유기동물 공고 기간이 끝나면서 서울시로 소유권이 넘어왔고, 3일부터 일반 대상으로 입양신청을 받게 됐다. 둔둔이는 올해 3살 추정 암컷 고양이로 시가 진행한 TNR사업에 따르 중성화돼 있다.
카라는 이와 관련 SNS를 통해 "구조된 고양이 '둔둔이'가 '캔디'라는 이름으로 새 가족을 찾는다"며 "둔둔이에 대한 입양 문의가 많아 서울시는 공식적으로 둔둔이의 입양신청 접수를 받고 심사를 통해 가정입양을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라는 "둔둔이는 순하고 착한 고양이이지만 좀더 안정의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머지않아 입양가족을 만나고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입양 문의의 순서와는 별개로, 입양 희망 가족들을 공정하게 심사하여 둔둔이가 평생 함께할, 둔둔이에게 가장 좋은 입양처를 찾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동묘길고양이 사건이 일어난 지난달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올라온 학대 고발 청원에는 현재 10만2000여 명이 참여했다. 오는 12일까지 청원이 진행되는 가운데 올들어 진행된 반려동물 관련 청원 가운데 가장 많은 이들이 참여했다.
파장이 커지면서 시장 상인회가 나서 유감을 표시하는 동시에 길고양이 보호 현수막을 내걸고, 재발 방지를 다짐했지만 길고양이 보호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