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당시 3살이던 고양이 조지는 이제 15살 노령묘가 됐다. |
[노트펫]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pandemic) 덕분에 12년 전에 캠핑장에서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은 집사가 있다고 영국 일간지 미러가 지난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008년 10월 영국 잉글랜드 그레이터 맨체스터에 사는 에이미 데이비스 가족은 스코틀랜드 엘리자베스 여왕 포레스트 파크에 있는 로몬드 호수 캠핑장에서 당시 3살 얼룩고양이 ‘조지’를 잃어버렸다.
넓은 캠핑장에서 도망친 조지는 집으로 돌아갈 날이 왔는데도, 집사 가족에게 돌아오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데이비스 가족은 마이크로칩을 한 조지가 누군가에게 발견되길 바라며, 그레이터 맨체스터에 있는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조지를 찾을 때까지 12년이나 걸릴 줄은 데이비스 가족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캣츠 프로텍션 글래스고 입양센터가 올해 데이비스 가족에게 전화해서, 조지를 데리고 있다고 연락한 것이다.
에이미 데이비스는 “로몬드 호수에서 마지막 날까지 조지가 돌아오지 않았을 때 우리는 크게 상심했다”며 “조지가 잘 있고, 캠핑하는 사람들과 멋진 시간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는 소리를 듣고 정말 기분 좋게 놀랐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가족이 조지의 마이크로칩 내용을 계속 갱신해서, 바뀐 주소와 연락처를 미리 알린 덕분에 연락이 바로 닿을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캠핑장 고양이들이 굶어죽을 위기에 처한 까닭에, 불행 중 다행으로 조지의 마이크로칩이 확인됐다. |
그동안 조지는 어떻게 지냈을까? 캠핑장 직원들과 여행객들이 조지에게 밥을 준 덕분에, 조지는 쭉 캠핑장에서 캠핑을 즐기며 지냈다. 다들 길고양이나 들고양이라고 생각해서, 조지를 동물병원이나 동물단체에 데려갈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여행객이 뚝 끊기면서, 캠핑장 직원들은 고양이들이 굶을까봐 걱정했다. 그래서 직원들이 조지를 캣츠 프로텍션에 데려갔고, 마이크로칩 스캔에서 데이비스 가족의 주소가 나온 것이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조지는 계속 캠핑장에서 지냈을 것이다.
기쁨도 잠시 데이비스 가족은 바로 조지를 데리러 오고 싶었지만, 조지를 위해서 12년 만의 재회를 포기하기로 했다. 캣츠 프로텍션의 린지 앤더슨은 “에이미 데이비스가 조지를 보러 오길 얼마나 많이 원하는지 들을 수 있었지만, 조지의 행복을 위한 그녀의 걱정이 정말 빛났다”고 귀띔했다.
이제 15살이 된 조지는 너무 캠핑장 생활에 익숙해져서 실내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고, 다른 동물들과 어울리기 힘든 고양이가 됐다. 그래서 반려동물로 조지만 키우고, 정원이 넓은 집에 가야 하는데, 에이미 데이비스는 이미 9살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다. 조지를 잃어버리고 3년 후 입양한 고양이였다.
앤더슨은 “우리는 조지를 위해서 조지가 유일한 고양이가 될 수 있는 조용한 집을 찾고 있다”며 큰 공간과 정원을 가진 집사가 적합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