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 퇴역군인 랠프 로버츠(왼쪽)가 반려견 레이아 덕분에 숲에서 빠져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출처: 미국 KLTV 방송 갈무리] |
[노트펫] 이웃의 꾐으로 숲에 버려진 장애 노인이 반려견의 구조 요청 덕분에 사흘 만에 구조됐다고 미국 KLTV 방송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병 퇴역군인 랠프 로버츠는 산소통에 의지해 살았고, 잘 걷지 못했다. 그래서 로버츠는 이웃 존 프라이스 주니어의 16세 아들에게 집안일 아르바이트를 시키곤 했다.
그런데 로버츠는 지난 7월 19일 반려견 ‘레이아’와 함께 집에 있는데, 프라이스 부자가 찾아와서 집에서 0.25마일(약 402m) 떨어진 곳에 보여줄 것이 있다고 말했다. 로버츠와 레이아는 부자를 따라서 숲에 들어갔고, 부자는 로버츠와 개를 두고 가버렸다.
로버츠가 이웃의 아들에게 설거지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아르바이트 시급 10달러(약 1만2000원)를 주지 않은 데 대해 부자가 앙심을 품은 것이었다. 프라이스는 숲으로 데려가면서 노인에게 시급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로버츠는 계속 소리를 지르고, 먼 거리를 기어 다니면서 도와줄 사람을 찾았지만, 숲에 아무도 없었다. 로버츠는 사흘간 숲에서 살아남으려고 습지 물까지 마시며 악전고투했다. 레이아는 내내 보호자의 곁을 지켰다.
사흘째 로버츠는 반려견에게 집주인이자 이웃인 로이 태그 캔필드를 찾아오라고 시켰다. 그는 “마지막 날 나는 ‘봐봐. 가서 태그를 찾아와. 그러지 않으면 우리 둘 다 여기서 죽을 거야.’라고 말했다”며 “레이아는 태그를 찾아서 바로 태그에게 갔고, 태그는 내가 여기 어딘가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집주인은 지난달 22일 밤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숲에서 소리를 지르고 있던 로버츠를 찾았다. 구조 당시 로버츠는 셔츠 없이 온몸에 상처를 입고, 추위에 떨고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로버츠를 병원에 입원시킨 후 로버츠의 진술에 따라서 프라이스를 체포했고, 그는 오는 9월 재판을 앞두고 있다. 프라이스의 아들도 기소될지는 확실치 않다고 KLTV 방송은 전했다.
퇴원한 로버츠는 “나는 모두에게 감사한다”며 “내 목숨을 구한 것은 저 개”라고 레이아에게 특히 감사했다. 레이아가 아니었다면, 손주들도 못 보고 죽을 뻔 했다며 그는 레이아를 쓰다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