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과에 속하는 이 식물은 사람에게 간질환, 고혈압, 기관지천식, 소화불량, 심혈관 질환 등 여러 가지 질병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고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먹는 식품입니다.
마늘은 감염을 치료하는 기능도 있어 서양에서는 러시안 페니실린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중국에서는 독감 예방과 구충(회충, 촌충)을 위해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사람에게 이렇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마늘. 하지만 개와 고양이에게 있어서 주의가 필요한 식품이기도 합니다. 개와 고양이에서 아직까지 치사율에 대해 수행된 연구가 없지만 개의 경우 몸무게 kg당 1.2~1.6g 수준의 마늘을 급여한 경우 적혈구를 파괴시키는 용혈성 빈혈이 생기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후 수행된 또 다른 연구에서는 7일간 매일 몸무게당 5g의 마늘을 급여한 결과 전해질 균형이 깨지고 심각한 빈혈이 야기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일본에서 수행된 연구에 따르면 개의 몸무게 kg당 4mg 소량의 마늘을 위 내시경을 통해 직접 주입한 결과 24시간 만에, 특히 생마늘의 경우에서 위장점막이 빨갛게 변하고 일부는 손상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고양이에서는 안전성에 관한 직접적인 연구가 아직 수행된 것은 없지만 요 산도(ph)의 변화와 관련하여 소량의 마늘을 펫푸드에 섞어 고양이에게 급여한 결과 요를 알칼리화시키는 현상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마늘을 많이 먹일 경우 적혈구의 손상을 야기하는데 고양이는 개에 비해 적혈구 막이 더 취약하기 때문에 역시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늘은 현재 펫푸드의 원료, 보조제, 간식, 홈메이드 식품, 생식 등을 통해 개와 고양이에게 급여되고 있습니다. 여러 회사에서 마늘을 사용한 이유는 주로 풍미를 형성하기 위한 의도였습니다. 미국의 한 기관에 의하면 2604종의 개와 고양이 펫푸드와 간식 중 363종의 제품에 마늘이 원료로 들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와 고양이가 매우 적은 양을 섭취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필자가 전해 들은 바에 의하면 많은 사람들이 사람에 좋은 마늘이 동물에도 좋다고 여겨 별도로 급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주된 이유는 심장사상충 예방과 구제였는데 사실 매우 적은 양의 마늘을 급여한 경우에서 혈압 강하와 이뇨작용 등을 관찰하였지만 아직 심장사상충을 구제한다는 사실은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최근 인터넷을 통하여 홀리스틱 케어라는 이름으로 마늘을 먹이는 것을 권장되기도 합니다. 이때 많은 양을 먹이는 것을 주의하여야 하고, 만일 개와 고양이에게 마늘을 급여하고자 한다면 개의 경우는 몸무게 kg당 20mg이하, 고양이의 경우는 몸무게 kg당 15mg 이하를 급여하길 권장하며 가급적 생마늘보다는 발효된 마늘을 급여하길 권장합니다.
'반려동물 먹거리 이야기'의 칼럼니스트 정설령 수의사는 수의 임상 영약학으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개최된 관련 트레이닝을 수십 차례 받았습니다 국내에서 1000명 이상의 수의사들을 대상으로 100회 이상의 수의 임상 영양학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현재 동물병원 전문 유통회사 포베츠 대표, 주식회사 알파벳 총괄이사, 한국수의영양학연구회 학술이사, 삼성안내견학교 영양자문수의사를 맡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