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조 직후, 치료 뒤 달라진 순두부의 모습. |
[노트펫] 주인이 '장난삼아' 묶어놓은 고무줄이 살을 파고들면서 주둥이가 잘릴 뻔했던 푸들이 치료를 마치고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18일 블로그에 1살 푸들 남아 '순두부'의 생기발랄한 모습을 공개했다.
![]() |
구조 직후 모습. |
순두부는 대략 40일 전인 지난 7월10일 주인이 묶어둔 고무줄에 주둥이 주변이 심각하게 괴사한 채로 있다가 구조됐다. 제보로 시작, 지자체 동물보호 담당자, 경찰관까지 나서 주인으로부터 떼어 놨다.
![]() |
제거한 고무줄과 괴사한 주둥이 주변. |
1년 전 주인이 돈을 주고 샀다는 이 녀석은 주둥이 가운데가 움푹 패여 있었고 피가 짓물러 털은 변색된 채였다. 파리가 주둥이에 계속해서 꼬일 정도로 온몸에서 악취가 났으며 입 근처는 특히 더 심했다. 혀 일부분도 잘려 있었다.
짖지도 않고, 물을 줘도 먹지 않으며 뼈가 만져질 정도로 마른 상태였다. 주둥이에 난 상처 때문이었다. 구조 직후 고무줄을 제거하고 보니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주둥이가 절단 직전 상태로 꼬맬 수 조차 없어 살이 다시 차기만을 기다려야 한다는 수의사의 진단이 내려졌다. 살이 차지 않는다면 주둥이가 아주 떨어져 나갈 수도 있었다.
![]() |
긴급 봉합 수술 뒤의 모습. |
푸들은 운이 따랐다. 괴사 부위가 잘못될 가능성이 있어 급하게 어쩔 수 없이 진행한 피부 봉합 수술 이후 놀라운 회복세를 보인 것. 골이 패였던 주둥이 주변으로 살이 빠르게 차올랐고, 한달 남짓한 기간 원래 그랬어야할 모습을 되찾았다.
순두부는 지금 큰 목소리로 우렁차게 짖는단다. 아픈 탓에 그동안 짖지 못했던 몫까지 짖고 또 짖는다. 주둥이가 만신창이가 됐을 때도 순해서 순두부라는 이름을 갖게된 순두부. 본 모습을 찾고서도 착한 성품은 그대로란다.
![]() |
현재 모습 |
엉덩이를 만져달라며 활동가에게 몸을 맞대고 무릎 위로 올라와 품에 안긴다. 사람에게 학대를 받았음에도 그 어떤 원망도 의심도 없이 온몸으로 사랑을 표현한단다.
다만, 입 주위에 사람 손길이 닿으면 고개를 옆으로 돌리거나 싫다는 표현으로 혓바닥을 낼름거리는 모습에서 트라우마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은 듯하다.
![]() |
현재 모습 |
동물자유연대는 "이전 보호자만 믿고 살아왔던 순두부는 왜 입을 벌릴 수 없는지, 왜 입을 벌리수록 아픈지 알 길이 없었을 것"이라며 "순두부가 학대의 기억을 잊고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사랑받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품을 내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