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산을 오르다 실족해 산비탈로 굴러떨어진 집사가 정신을 잃자 고양이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옆을 지켰다. 그리고 그녀가 깨어난 뒤에는 내려가는 길까지 알려줬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hk01은 등산을 하다 발을 헛디뎌 산비탈로 굴러떨어진 집사의 곁을 끝까지 지킨 고양이 '라라'의 사연을 전했다.
대만에 거주 중인 집사 해통은 8월 중순부터 전국 방방곡곡을 도는 여행길에 올랐다.
그녀는 올해로 5살이 된 반려묘 라라도 데려갔는데, 이는 그들이 이미 수차례 함께 여행을 다녀봤기에 가능했던 선택이었다.
최근 해통은 라라와 함께 등산을 했다. 그녀는 산 정상에서 멋진 광경을 보길 기대했지만 우중충한 하늘에서는 당장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았다.
한 켤레 밖에 챙겨오지 않은 등산화가 젖으면 처리가 번거로울 것 같아 해통은 산을 오르던 중 슬리퍼로 갈아 신었다.
정상을 찍고 내려오던 길에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더 많이 오기 전에 하산을 하기 위해 속도를 높였다.
서두르던 해통은 비 때문에 미끄러워진 길에서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산비탈로 굴러떨어지고 말았다.
그 충격으로 정신을 잃었던 그녀는 다행히 금방 깨어났다. 깨어남과 동시에 해통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라라를 찾는 것이었다.
자신이 다쳤다는 것보다 라라가 어디론가 가버리지는 않았을까, 다치거나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았을까가 더 걱정됐다.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펴보니 놀랍게도 라라는 그녀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곧바로 상태를 확인해본 결과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다.
큰 감동을 받은 해통은 녀석을 꼭 안고 펑펑 울었다.
이후 그녀는 나뭇가지에 의지해 원래 경로로 올라가려고 했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그때 라라가 어딘가로 해통을 이끌었다.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쫓아가보니 놀랍게도 녀석이 이끈 곳은 산 초입 부였다.
해통은 "조금 다치긴 했지만 라라 덕분에 빠르고 안전하게 하산할 수 있었다"며 "난 녀석이 나의 수호신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여행기를 보고 집사들이 무작정 고양이를 데리고 여행을 다니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며 "각자 성격과 기질, 경험의 정도가 다르니 충분한 이해와 습득이 필요하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