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집사 몰래 동네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고양이는 산책을 나온 강아지에게 아는 척을 했다가 '1냥이 2집사' 생활을 들키고 말았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매체 인포바에는 약 7년 동안 집사 몰래 두 집 살림을 하고 있었던 고양이 '마요'를 소개했다.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에 살고 있는 로잘린다 오티즈는 2013년 무기력한 표정으로 집 근처를 배회하고 있는 아기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그녀의 집에는 이미 3마리의 강아지와 6마리의 고양이가 있었지만 태어난 지 몇 개월 정도 밖에 안 되어 보이는 아깽이를 그냥 둘 수 없었던 로잘린다는 녀석에게 마요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가족으로 들였다.
어느 정도 자란 마요는 주기적으로 외출을 하기 시작했다. 그녀와 살고 있는 냥이들 중에도 외출 냥이가 있었기에 로잘린다는 고양이의 특성 중 하나라고 생각해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한 번은 이틀 동안 집에 돌아오지 않아 집사를 걱정 시킨 적도 있지만 부상을 입거나 건강에 문제가 생기지 않은 상태로 돌아왔기에 그녀는 그냥 넘어갔다.
그렇게 6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뒤 어느 날 로잘린다는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나갔다가 집 근처 가게에서 마요를 만났다.
강아지에게 다가와 아는 척을 하며 반가움을 표하기에 마요라고 확신한 로잘린다는 녀석을 불렀다. 그러자 마요는 평소처럼 다가와 그녀의 품에 안겼다.
그 모습을 본 가게 주인은 "얘가 강아지에게 먼저 다가가 친한 척을 하는 것 처음 본다"라고 말했다.
마요를 잘 아는 것처럼 말하는 가게 주인에 의아해하며 로잘린다가 "당연하죠. 같이 사는 애니까요"라고 말하자 주인은 정색하며 "걔는 우리 집 냥이 판초인데요"라고 답했다.
가게 주인은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 임을 증명하기 위해 녀석이 생활하는 곳도 보여주고 같이 찍은 사진들도 보여줬다.
한참 이야기를 나눈 끝에 두 사람은 그동안 녀석이 마요와 판초라는 이름으로 두 집 살림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고양이를 너무 좋아하는 가게 주인은 예전부터 가게 앞을 지나가는 길냥이들에게 밥을 챙겨주곤 했다.
외출 중 우연히 그를 만나 밥을 얻어먹게 된 마요는 가게 주인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 뒤로 매일 가게를 찾아갔다.
그곳에서 마요는 몇 년 동안 손님들을 맞이하고 애교를 부리며 가게의 마스코트 겸 직원으로 일을 했다. 여태 그 사실을 몰랐다는 것에 로잘린다는 어이가 없기도, 당황스럽기도 해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야기를 잘 마무리한 로잘린다는 가게 주인에게 "그만 마요를 데려가겠다"고 말한 뒤 녀석을 안으려고 했다. 하지만 마요는 가지 않겠다고 발버둥을 쳤다.
그렇게 마요는 동네 가게에서 몰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집사에게 들킨 이후로도 여전히 두 집 살림을 유지하고 있다.
로잘린다는 "녀석이 스스로 선택한 일이기에 말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우리는 녀석의 행복을 위해 외출을 허락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록 마요가 두 집 살림을 하고 있지만 난 여전히 녀석을 무척 사랑한다"며 "녀석이 올 때면 언제나 두 팔 벌려 환영을 해줄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