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인들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서양이 원산지인 애견 대부분은 영국, 프랑스, 독일에서 만들어졌다. 그래서 신생국 미국은 유럽에서 애견을 수입해야 하는 국가였다.
하지만 아름다운 아메리칸 코커 스파니엘의 탄생으로 미국도 세계적 인기 견종을 보유한 명실상부한 애견 수출국가가 된다. 즉, 아메리칸 코커 스파니엘은 미국 애견인들의 자존심을 세워준 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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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코커 스파니엘은 동아시아의 한국과 일본에서도 한 때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 그 인기의 시작은 일본이었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주일미군이 대규모로 진주하게 된다.
당시 주일미군들은 본국에서 개들도 일부 데리고 왔는데, 그 중에서 귀여운 외모를 가진 아메리칸 코커 스파니엘은 일본 애견인들을 매료시키고 만다.
1950~1960년대 일본에서 개를 키운다는 사람들은 집집마다 이 개 한 마리씩은 키울 정도로 일본의 최고 인기 견종으로 부상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의 인기는 일본보다 30여년 이상 뒤에 일어났다. 1990년대 중반부터 불던 이 개의 인기는 2000년 중반 정점을 찍는다. 특히 황갈색 모색을 가진 아메리칸 코커 스파니엘은 애견인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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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애견인들은 이 색상의 강아지들을 버프라고 부르면서 열광하였다. 그런데 국적 불명의 버프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 버프는 미국 야생 들소인 버팔로(buffalo)의 약칭으로 개의 모색이 버팔로와 비슷하다는 의미에서 사용한 말이다. 다소 엉뚱한 발상으로 나온 것 같다.
원래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아메리칸 코커 스파니엘 강아지를 미니어처 슈나우저 강아지처럼 등을 밀어주는 트리밍을 하면 그 외모가 더욱 빛이 나게 된다. 개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그렇게 트리밍을 한 강아지를 보면 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