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켄지의 몸무게는 1.8킬로그램에 불과해서 트로피보다 가볍다.(왼쪽) 어미를 잃은 아기 다람쥐를 핥아준 맥켄지.(오른쪽) [사진 출처: Facebook/ LoveForMiaCleftPalateChihuahua] |
[노트펫]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작은 장애견이 장애동물들에게 최고의 대모(代母)가 됐다. 그 공로로 몸무게 4파운드(약 1.8㎏)에 불과한 치와와 ‘멕켄지’가 경쟁견 407마리를 제치고 올해 미국 최고의 영웅견 상을 거머쥐었다고 미국 CNN 방송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영리 동물보호단체 ‘아메리칸 휴메인’은 매년 100만명 넘는 온라인 투표인단과 동물을 사랑하는 유명인사 심사단의 숙의 끝에 아메리칸 휴메인 영웅견 상을 수여하는데, 올해 10회 최고의 영웅견으로 맥켄지를 선정했다.
맥켄지가 지난 9월 생후 5주 된 검은 복서 강아지 ‘미스 로즈’를 핥아주고 있다. 미스 로즈가 잘 적응하지 못하자, 맥켄지가 먼저 다가와서 놀아줬다고 한다. |
원래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비벌리힐스 시(市)에서 시상식이 열리지만, 코로나19로 올해는 각자 자택에서 수상하는 모습을 홀마크 채널에서 방송했다.
맥켄지가 강아지 ‘런디’를 핥아주고 있다. |
맥켄지를 돌보고 있는 비영리단체 미아재단은 수상 소감에서 맥켄지가 영웅견 트로피보다 가볍지만, 맥켄지의 모성애는 그 누구보다 강하다고 강조했다.
강아지 맥켄지. 미아재단은 약한 맥켄지가 살아남을지도 몰랐을뿐만 아니라, 커서 영웅견이 되리라고 상상치 못했다. |
강한 모성애의 원천은 동병상련의 공감이다. 맥켄지는 6년 전 뉴욕에서 구개열(입천장 갈림증)을 갖고 태어나, 생후 1년간 몸에 연결된 고무관 없이는 밥을 먹을 수 없었다. 게다가 수차례 폐렴과 싸우면서 생사의 기로에 서기도 했다.
붕대를 감은 염소 ‘애리’ 곁을 지켜준 친구도 맥켄지였다. |
역경을 이겨낸 맥켄지는 장애동물들에게 그 어느 누구보다 훌륭한 엄마가 돼줬다. 맥켄지 자신이 투병했던 미아재단의 보호소에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강아지, 칠면조, 염소, 다람쥐 등을 돌봤다.
새끼 칠면조 ‘찰리’의 엄마가 돼준 맥켄지. |
아메리칸 휴메인은 “맥켄지는 보호소에 들어온 첫 날부터 아기(동물)들에게 관심을 보이며 씻기고, 돌보고, 다독인다,”며 “그들의 엄마 역할을 하고, 사회화와 노는 법 그리고 예의범절을 가르친다.”고 밝혔다.
강아지들을 돌보는 맥켄지. |
맥켄지의 사랑은 동물들에게 국한되지 않고, 아이들도 사랑해준다. |
맥켄지는 동물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에게도 사랑을 나눠준다. 맥켄지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마음을 열고 동물을 대하는 법을 가르치고, 차이를 받아들이는 법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