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강아지는 가족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매일 빈 집을 찾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고, 아무도 오지 않았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페루 매체 라리퍼블리카는 자기를 버리고 떠난 주인을 만나기 위해 매일 빈 집으로 향하는 강아지 '막시모'를 소개했다.
열대성 폭풍 '에타'가 멕시코 타바스코주를 휩쓸며 홍수가 발생하자 주민들은 집을 버리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1분 1초가 긴박한 재난 상황에 누군가는 자신의 가족인 반려동물을 구조해 함께 이동을 하는가 하면, 누군가는 녀석들을 버리고 떠났다.
홍수가 발생한 뒤 안전한 곳으로 대피 중이던 한 주민은 목줄 때문에 집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했다.
도와주려 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26시간 가까이 그 상태로 있었던 듯했다.
힘겨워 보이는 녀석을 구하기 위해 주민은 물속으로 뛰어들었고, 목줄을 제거한 뒤 안전하게 구조했다.
그렇게 잘 마무리가 된 줄 알았으나 다음 날 강아지는 또 같은 곳에서 발견됐다.
녀석은 깨진 창문을 통해 집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 모습이 꼭 가족들을 찾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 녀석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주민들은 강아지를 그대로 둘 수 없어 몇 번이고 구조를 했다.
안타까운 점은 그렇게 구조를 해도 녀석은 다시 집으로 찾아가 계속 두리번거리며 가족들을 찾았다.
이에 주민들은 멕시코 동물 보호 단체 'MADMI'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 대원들은 녀석을 안전하게 구조한 뒤 막시모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MADMI 소속 구조 대원은 "막시모가 매번 집으로 돌아가기를 고집하는 이유가 집 안에 가족들이 갇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 수색을 해봤다"며 "하지만 가족들이 급히 집을 떠난 흔적만 남아 있을 뿐 아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족들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매번 집으로 돌아가는 녀석이 너무 안타까웠다"며 "우리는 녀석에게 더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마음이 아프다", "강아지들의 충성심은 대단하다", "강아지도 가족이다.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함께 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