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피에루의 취미는 탁자 위 물건을 쓰레기통에 버리기다. 집사는 탁자 밑에 쓰레기통에서 잃어버린 소금통(오른쪽 사진 파란 원)을 발견했다. [출처: 커스틴 리프(Kerstin Reif)] |
[노트펫] 집사의 물건을 버리길 좋아하는 미니멀리즘 고양이 덕분에 집사가 반강제로 비우는 삶을 실천하게 됐다고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고양이 ‘피에루’는 새끼고양이일 때부터 집사 커스틴 리프와 함께 살면서, 다정한 반려동물이 돼줬다. 그러나 어느 고양이도 그렇듯, 피에루에게 장점과 함께 치명적인 단점도 있다. 집사는 뒤늦게 피에루의 단점을 알게 됐다.
언제부턴가 집에서 없어지는 물건들이 하나 둘 늘면서, 집사는 부주의한 자신과 기억력을 탓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자책만 하기에는 너무 자주 물건이 없어졌고, 상황이 미심쩍었다.
리프는 “1년 전에 볼펜을 잃어버렸다가 쓰레기통에서 찾았지만, 내가 버리지 않은 게 확실했다,”며 “볼펜이 쓰레기통에 쉽게 굴러 떨어질 수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물건이 없어질 때면 집사는 쓰레기통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는 쓰레기통에서 가위, 펜, 소금통, TV 리모컨 등을 찾아냈다. 범인은 피에루 밖에 없었다.
피에루는 그 단점 하나만 빼면 완벽한 고양이다. |
그리고 피에루는 범행 현장을 집사에게 들켰다. 피에루는 탁자 위에 있는 물건들을 앞발로 쳐서 쓰레기통에 넣었다. 집사는 “공교롭게도 쓰레기통이 탁자 가까이 있어서, 피에루가 뭔가를 버릴 때마다 재미있는 소리가 또렷하게 났다.”며 그 소리를 피에루가 재미있어했다고 귀띔했다.
그 순간 집사의 머릿속에 그동안 없어진 물건들이 모조리 탁자 위에 있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때부터 피에루의 별명은 ‘탁자 좀 치워라(Getoffthetable)’가 됐다.
재미있는 점은 피에루가 쓰레기 버리는 취미를 숨기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집사는 “피에루는 자신감 있어 보이고, 때로는 미소까지 짓는다,”며 “우리를 보고 (탁자 위 물건을) 툭 치는데, 우리가 ‘피에루 안 돼에에!’라고 말해도 웃으면서 밀어버린다.”고 하소연했다.
피에루의 취미가 쓰레기 버리기가 된 후로 집사는 반강제로 미니멀리즘을 추구하게 됐다. 탁자 위를 깨끗하게 해놓지 않으면, 피에루가 모조리 버리기 때문에 탁자 청소도 취미가 됐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