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6개월 된 도고 아르헨티노 강아지가 보호자 앞을 막아서서, 교통사고로 숨진 형제의 안장을 막고 형제를 깨우려고 애썼다. [출처: 리슈핀] |
[노트펫] 중국 견주가 반려견의 형제애 미담을 나누려다가, 대도시에서 금지된 맹견을 키운다는 역풍을 맞았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산시성 시안(西安)에 사는 남성은 4개월 전 생후 2개월 된 도고 아르헨티노 강아지 2마리를 입양했다. 보호자가 지난 23일 밤 대문 단속을 소홀히 한 사이에, 강아지 한 마리가 집 밖에 나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형제를 잃고 홀로 남은 강아지는 전보다 기운 없이 지낸다고 보호자는 마음 아파했다. |
보호자는 근처 “경비원이 나에게 죽은 강아지를 전해줘서, 나는 강아지를 안장하기 위해서 땅을 팠다,”며 “다른 개가 구덩이에 뛰어들어서 흙을 파내면서 잠든 형제를 깨우고 싶어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5일 중국 동영상 사이트 ‘리슈핀(梨视频·Pear Video)’에서 6개월령 강아지가 형제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동영상을 공유했다. 그는 홀로 남은 강아지가 형제의 죽음을 알아차렸는지 “전보다 기운이 없다.”고 마음 아파했다.
이 영상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로 퍼지면서, 누리꾼들이 감동을 받았다. 다만 일각에서 논란이 됐다. 영상에서 도고 아르헨티노를 목줄 없이 키운 견주의 안일한 의식이 비판받았다.
유서 깊은 도시 시안에서 도고 아르헨티노는 금지 맹견 33종에 들어가기 때문에 키울 수 없기 때문이다. 도고 아르헨티노는 아르헨티나 코르도바 투견을 교배한 사냥개로, 주로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백색 대형견이다.
중국에서 개 물림 사고와 펫티켓 분쟁이 늘어나면서, 대도시들은 견주의 반려견 관리를 엄격히 규제하는 정책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특히 대형견 소유를 금지하는 제도들이 속속 도입됐다.
이런 가운데 중국 윈난성 웨이신현 정부는 이달 말부터 야간뿐만 아니라 주간에도 반려견 산책을 금지하는 정책을 시행하려다가 공분을 사서, 일보후퇴하기도 했다.
또 산둥성 지난시는 2년 전부터 견주 채점제를 도입해서, 견주가 반려견 배설물을 치우지 않으면 반려견을 몰수하는 강경책을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