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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귀여운 아깽이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카메라를 든 집사는 '묘델 n년차' 같은 표정 연기를 뽐낸 고양이 덕분에 묘생 사진을 건졌다.
최근 집사 가영 씨는 아깽이 '살구'를 새 식구로 들였다.
살구가 집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무렵 감기 기운이 약간 있어 집사는 체온 유지 겸 수면 양말로 옷을 만들어 입혀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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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양말 잘 어울리는 칭구들 다 모여라옹~" |
생각보다 너무 잘 어울리고 예뻐서 가영 씨는 카메라를 들고 본격적으로 연속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예술혼을 불태우며 사진을 찍는 집사를 빤히 바라보던 살구는 좁쌀처럼 하얗고 앙증맞은 송곳니를 보이며 '빵끗'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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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기 보시고. 왼쪽 어깨 살짝 내리시고 조금만 웃어볼까요? |
그 모습이 마치 자연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증명사진을 찍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사진이 예쁘고 깜찍하게 나오는지 아는 듯한 살구. '묘델 n년차' 포스가 물씬 풍기는 모습에 집사는 이 기회를 놓칠세라 폭풍 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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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사진 잘 찍는 법 독학(?)한 아깽이의 묘생 사진. |
가영 씨는 "소파 스크래처에 엎드려 저를 가만히 쳐다보고 있는 게 너무 귀여워 사진을 찍다 보니 이런 냥생 사진을 건지게 됐어요"라며 "저를 쳐다보며 울다가 입을 다물 때 딱 찍힌 건데 마치 웃고 있는 것처럼 보였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제 2달이 조금 넘었다는 아기 천사 살구는 공사장에서 발견된 7남매 냥이들 중 한 아이란다.
임시 보호자를 통해서 살구를 데려오게 된 가영 씨는 집에 오자마자 밥도 너무 잘 먹고, 모래에서 배변도 잘 해결하는 모습을 보고 안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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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 콩떡 시절 살구. 귀여움 한도 초과로 집사 심쿵.. |
깨발랄하고 성격이 너무 좋아 첫째 냥이랑도 잘 지내고 호기심쟁이에 낯가림이 별로 없어 사람들에게도 먼저 다가가는 모습을 보인단다.
아직 한참 커야 하는 꼬꼬마지만 엄청 용맹해서 주사를 맞을 때 울지도 않고 움찔하지도 않았다고.
오죽했으면 살구가 주사 맞는 모습을 본 수의사 선생님께서 '주사 맞을 때 움찔하지도 않은 고양이는 처음'이라며 놀라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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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귀여워 심장에 무리 오게 만드는 맹수. |
이처럼 살구의 강한 모습에 애교가 없을 꺼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살구의 특기는 눈만 마주치면 우렁차게 골골송 부르기와 발라당 하기고, 취미는 꾹꾹이라 하루 종일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집안의 막둥이 살구를 무척 아끼고 예뻐해 준다는 첫째 '후추'는 8개월 조금 넘은 순딩이 냥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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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롤모델 후추 언니다옹~ 너무 좋다옹~" |
동생과 달리 겁도 많고 낯도 많이 가리는 편이었지만, 천천히 가영 씨네 집에 스며들어 지금은 터줏대감 포스를 뿜뿜한다고.
어릴 때부터 팔베개나 베개를 베고 자더니 지금도 잘 때면 가영 씨의 베개를 베고 잔다는 후추.
한 번은 가영 씨가 TV를 보다가 자려고 방에 들어갔더니 후추가 베개를 베고 꿀잠을 자고 있었단다. 그 모습이 너무 사람 같아서 가영 씨는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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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가끔.. 우리 냥이가 곧 사람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냐는 질문에 가영 씨는 "후추와 살구가 합사에 성공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라고 입을 열었다.
처음 합사 후 다 같이 가영 씨의 방에서 잤는데 다음 날 일어나 보니 후추와 살구가 꼭 붙어서 자고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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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사 이후 꼭 붙어서 자고 있는 냥 자매. |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닐 수 있는데 당시에는 너무 벅찼어요"라며 "후추랑 살구를 만나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행복을 많이 느끼게 됐네요"라고 말하며 웃어 보인 가영 씨.
가영 씨는 "후추야. 살구야. 너희가 아프면 마음이 아프고 잘 먹고 잘 지내면 웃음이 나고 마음 한 켠이 따뜻해져"라며 "이런 마음 너희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앞으로 더 잘할 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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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이 궁금하다면 '@hoochugaru_'로 놀러오라옹~" |
이어 "힘든 일, 행복한 일 모두 너희와 함께라서 잘 이겨내고 지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 너희를 만난 건 정말 행운이야"라며 "아프지 말고 지금처럼만 건강하게 지내줘. 사랑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