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집사가 장난을 치려고 머리를 들이밀자 잠시 냄새를 맡던 고양이는 역정(?)을 내며 머리채를 잡았다.
최근 나나집사는 고양이 '솜이'가 창문 앞에 자리 잡고 앉아 바깥 구경을 하는 것을 발견했다.
구름처럼 뽀얗고 몽글몽글한 뒤태를 보다 문득 장난을 치고 싶어진 집사는 슬그머니 솜이의 옆으로 다가갔다.
싸늘하다.. 집사가 슬그머니 다가왔다.. 또 어떤 장난을 치려고..? |
그러고는 머리를 솜이 쪽으로 들이밀며 장난을 걸었는데.
"집사. 동작 그만. 잠시 검문이 있겠다옹.." |
잠시 집사의 머리 냄새를 맡던 솜이는 엄청나게 화를 내며 냥냥 펀치를 날렸다.
"아니! 이 냄새는...!" |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집사의 머리채를 잡고 화를 내는데, 당장이라도 "집사 너 오늘 머리 안 감았지? 이게 무슨 냄새야!"라고 외칠 것만 같다.
"집사 너 머리 안 감아쒀?? 쒸익 쒸익" |
나나집사는 "장난치고 싶어서 머리를 몇 번 들이댔더니 냄새를 맡다가 퍽 때렸어요"라며 "이후에는 머리를 물려는 제스처를 하더니 그대로 도망갔답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로 3살이 된 솜이는 복슬복슬한 하얀 털과 파란 눈이 매력 포인트인 고양이다. 사파이어의 품은 듯한 파란 눈으로 빤히 쳐다볼 때면 집사는 흐물흐물 녹아내린다고.
잠시 힐링하고 가실게요. |
엄청 소심하고 겁이 많은 편이라 초인종 소리만 나도 이불 안이나 커튼 뒤로 숨지만, 사료 한 번 가린 적 없고 건강하게 잘 지내줘 집사의 걱정을 덜어준 효(孝)냥이란다.
또 집사가 소파에만 앉으면 자다가도 달려 나와 무릎에 누워 배를 만져달라고 하는 애교쟁이라고 한다.
"집사. 지금이 무슨 시간인 줄 알아? 나 쓰담쓰담 해줄 시간이얌." |
간식 먹을 때 '손'이라고 하면 손도 주는 똑냥이인 솜이도 간혹 냥충미를 뽐낼 때가 있단다.
평소 가족들은 솜이가 욕실에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그걸 솜이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들어가고 싶을 때면 슬슬 눈치를 보다가 몰래 들어간다고.
상자에 들어가 사색을 즐기는 편.(상자가 작아서 흘러내리는 건 안 비밀) |
솜이가 욕실에 들어가는 이유는 다름 아닌 욕조 바닥에 고인 물을 먹기 위해서 란다.
어느 날 나나집사는 반신욕을 한 뒤 깜빡하고 물을 안 빼고 욕실에서 나왔다. 그 사실을 알 턱이 없는 솜이는 그대로 점프해 욕조 안으로 들어갔다.
첨벙 소리와 함께 뒤늦게 물에 빠졌다는 사실을 깨달은 솜이는 혼비백산하며 밖으로 뛰어나왔다. 뜻하지 않은 반신욕으로 홀딱 젖은 모습이었다.
"내가 그때 얼마나 놀랐는지 아냐옹! 그래도 욕조는 들어가겠다옹.." |
"그 모습이 너무 황당하고 또 귀엽기도 해서 기억에 남아요. 그래도 욕조 물은 포기 못했는지 다음 날 또 조심히 들어가더라고요"라고 말하며 나나집사는 웃어 보였다.
"나의 매력에 푹 빠졌다면 '@g_som7'로 놀러오라옹~!" |
솜이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나나집사는 "솜아. 우리한테 와줘서 고맙고 3년 동안 아픈데 없이 건강하게 자라줘서 고마워"라며 "너의 애교에 하루하루가 즐겁고 힘이 나 우리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자"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