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동물보호단체가 특수 제작한 바지선으로 롱기차로 섬에 고립된 기린 8마리 중 1마리를 케냐 본토로 구출했다. [출처: Facebook/ savegiraffesnow/ Ami Vitale] |
[노트펫] 아프리카와 미국 동물단체가 케냐 섬에 고립된 희귀종 기린 8마리를 바지선으로 구출하는 대담한 구조작전을 벌였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냐 국영 야생동물 보호기구 케냐 와일드라이프 서비스(KWS), 미국 비영리단체 세이브 지래프 나우(SGN), 아프리카 비정부기구 노던 레인지랜즈 트러스트(NRT) 세 단체가 케냐 서부 롱기차로 섬에 고립된 로스차일드기린 8마리를 바지선으로 구출하기 위해서 힘을 모았다.
기린의 예상치 못한 움직임으로 바지선이 전복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 기린의 눈을 가렸다. |
최근 폭우로 바링고 호수 수위가 하루 6인치(약 15㎝)씩 상승하면서, 비단뱀과 악어 떼가 밀려들어서 롱기차로 섬에 고립된 기린을 공격할 위험이 커졌다.
롱기차로 섬에서 4마일(6.4㎞) 떨어진 루코 커뮤니티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옮기기 위해서, 세 단체는 직사각형 철판과 빈 드럼통으로 특별한 바지선을 손수 제작했다.
동물단체들은 바지선에 타도록 유도하기 위해서 바지선 입구에 먹을 것 두고 기린을 기다렸다. |
보호단체들은 지난 2일 가장 취약한 기린 암컷 ‘아시와’를 구조했다. 3일 2마리를 더 구조한 후, 몇 주 안에 나머지 기린들도 모두 섬 밖으로 대피시킬 계획이다.
데이비드 오코너 SGN 회장은 “아시와가 1에이커(4046㎡)도 남지 않은 섬에서 구조돼 이제 안전해졌고, 구조가 매우 시급하며 앞으로도 잘 되길 바라고 있다,”며 “기린은 조용한 멸종을 겪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보호할 수 있는 한 마리 한 마리가 모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스차일드기린 암컷 아시와는 무사히 케냐 땅을 밟았다. |
당초 보호단체가 밀렵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지난 2011년 롱기차로 섬에 기린들을 보냈지만, 롱기차로 섬 침수로 생사의 기로에 직면하게 됐다.
로스차일드기린은 기린 가운데 가장 멸종위기에 몰린 종(種)으로 케냐에서만 800마리가 채 안 되며, 아프리카 대륙 전체로 보면 2000마리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