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차에서 보호받고 있는 반려견 페티. 페티는 숲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보호자를 구하기 위해서 사람을 찾아서 숲을 헤매다가 운 좋게 비번인 경찰을 만났다. [출처: Facebook/ManchesterPolice] |
[노트펫] 숲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노인의 반려견이 숲에서 도움을 청하려고 사람을 찾아다니다가 비번인 경찰을 만나서, 노인이 무사히 구조됐다고 미국 피플지(誌)가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이디 사르노는 지난 11월 27일 오후 8시4분경 미국 뉴저지 주(州) 맨체스터 경찰에 아버지 프레드 랩(78세)의 실종 신고를 했다. 오전에 나간 아버지가 어디 있는지 확인할 수 없고, 휴대전화도 받지 않는다는 신고였다.
경찰은 노인의 휴대폰 위치를 추적해서 숲 지대인 크로슬리 자연보호구역으로 실종 위치를 특정했다. 경찰은 드론, 지프차, 4륜구동차 등을 동원해서 숲을 수색했지만, 다음날 아침까지 노인을 찾지 못했다.
9시간의 수색이 실패하는 것 아닌가 가족이 애를 태운 순간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밤새 노인의 휴대폰으로 연락을 시도하던 시어도어 쿡 경사는 실종 다음날 오전 5시45분경 갑자기 노인의 휴대전화와 연결돼 깜짝 놀랐다. 게다가 비번인 찰스 브룩스 경사가 전화를 받아서 더 놀랐다.
사연은 이랬다. 브룩스 경사는 크로슬리 숲에서 사냥을 하다가, 개와 마주쳤다. 노인의 반려견 ‘페티’가 그에게 달려왔고, 주변에 보호자는 보이지 않았다. 페티가 주인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브룩스 경사는 주인을 찾아주려고 페티와 함께 주변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경사는 페티의 발자국을 따라서 몇 백m를 간 후에야 교통사고로 차 밖에 튕겨져 나간 노인을 발견했다. 페티는 다친 보호자를 대신해서 도움을 청하려고 몇 백m를 뛰어서 사람을 찾은 것이다. 노인은 차 사고로 다친 데다, 숲에서 차 사고가 난지라 자신의 위치가 정확히 어디인지도 모르는 상태였다. 브룩스 경사는 다친 노인을 응급처치 하다가, 노인의 휴대폰이 울리자 노인에게 휴대폰을 쥐어 줬다.
노인이 발견된 곳은 차로 접근할 수 없는 숲 지대로, 브룩스 경사는 쿡 경사에게 자세하게 길을 안내했다. 그리고 차가 다닐 수 있는 길까지 브룩스 경사가 노인을 부축해서 이동했다. 그 덕분에 노인은 빨리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다.
맨체스터 경찰은 지난 1일 뉴저지 주 경찰의 비행부대의 도움으로 노인의 차량도 찾았다고 한다. 페티가 도움을 청하러 가지 않았다면, 바로 그때 그곳에 브룩스 경사가 없었다면, 노인을 실종 하루 만에 찾기 쉽지 않았을 거란 뜻이다.
맨체스터 경찰서는 지난 3일 페이스북에 비번인 경찰과 반려견의 도움으로 실종된 노인을 찾은 사고 전말을 상세히 밝히면서 “이 사태가 경찰관은 24시간 경찰관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