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미의 얼굴에 산탄총 총알 흉터가 희끗희끗 보인다. [출처: Facebook/ sahumane] |
[노트펫] 70발 넘는 산탄총 세례를 받고 구사일생한 개가 아기를 잃은 가족의 반려견이 돼, 가족과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됐다고 미국 CNN 방송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생후 9개월 된 래브라도 리트리버 ‘태미’는 지난 11월 미국 텍사스 주(州) 샌안토니오 시(市) 휴메인 소사이어티에 처참한 상태로 들어왔다.
태미의 X선 사진. 위쪽 사진은 머리 부분이고, 아래 사진은 몸통 부분이다. |
샌안토니오 휴메인 소사이어티(SAHS)의 크리스틴 호킨스 수석 수의사는 태미의 X선 사진에서 70발 넘는 산탄총 총알을 확인했고, 교통사고 부상도 발견했다. 게다가 수의사는 진찰 중 둔기에 의한 골반 골절을 확인하고, 바로 태미를 수술했다.
수술을 마친 태미는 한 달간 임시보호 가정에서 건강을 회복했다. 아직도 움직이기 힘들지만, 심각한 학대를 받은 태미가 살아남은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 태미가 입양될 준비가 되자, SAHS는 서둘러서 태미의 가족을 찾았다. 그리고 기적처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새 가족이 태미에게 찾아왔다.
낯을 가리던 태미가 새 가족에게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고 한다. |
텍사스 주에 사는 네 가족이 어린 막내아들을 잃고 슬퍼하던 중, 반려견을 들이기로 결심하고 SAHS 보호소를 찾았다. 익명을 원한 가족은 아들의 두 살 생일 하루 전인 지난 10일 태미를 입양하기로 결정했다. 새 보호자는 첫 만남에서 태미와 가족이 될 운명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태미의 가족은 “우리가 태미를 봤을 때 바로 태미에게 끌렸고, 우리가 원하던 개라는 것을 바로 알았다,”며 “태미는 보호소에서 낯을 가렸지만, 우리 집에 들어서자마자 달라졌다.”고 밝혔다.
태미는 새 가족과 잘 적응했고, 가족들도 태미가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새 보호자는 “태미가 가족이 되어서 집에 아들의 온기가 돌아온 것 같다. 우리가 태미를 필요로 하는 만큼 태미도 우리와 함께해서 기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