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웨이즈 앤드 퍼에버 동물보호소는 이 개방형 쉼터를 작은 빨간 외양간이라고 부른다. [출처: Always & Furever Midwest Animal Sanctuary] |
[노트펫] 매일 밤마다 모든 개들에게 잠자리 인사를 하는 동물보호소의 영상이 틱톡에서 닷새 만에 조회수 300만회를 기록하며, 깊은 감동을 줬다고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올웨이즈 & 퍼에버 동물보호소에 “작은 빨간 외양간”이라고 부르는 곳이 있다. 평범한 집이지만, 그 안에 가족을 기다리는 개들이 많이 산다는 점이 다르다.
마치 평범한 거실처럼 꾸며진 빨간 외양간 거실. 올웨이즈 앤드 퍼에버 동물보호소는 관리하기 쉬운 가죽 소파를 주로 기부 받아서 거실에 배치했다. |
빨간 외양간 세탁기는 산더미 같은 옷과 이불을 빨래하느라 하루 종일 돌아간다. 주방은 땅콩버터와 스프레이 치즈로 가득하다. (자일리톨이 들어가지 않은 땅콩버터는 반려견 간식으로 무해하다.) 거실은 기부 받은 가죽소파와 반려견 침대로 아늑하게 꾸몄다.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댕댕이들을 위해서 지하실에 “스위트룸”도 별도로 마련했다. 마당으로 바로 나갈 수 있는 반려견 전용 문도 설치했다.
간식 냄새를 맡고 주방으로 달려온 댕댕이들. |
유기동물로 가득 찬 쉼터에서 케이지 공간만 가질 수 있던 개들이 조용하고, 평범한 가정집 같은 환경에서 산다는 것은 엄청난 변화다. 유기견이 입양됐을 때 새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고, 힘든 배경을 가진 개들이 이곳에서 치유의 시간을 보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곳에 사는 개들은 그냥 버려진 개들도 있지만 보호자가 죽거나, 요양원에 들어가면서 갈 곳을 잃은 녀석들이 있다.
보호소 직원 미란다 먼던은 “공동구역은 평범한 가정환경의 복사판이 되도록 의도한 곳으로, 개들이 영원한 가족을 찾는 날까지 스트레스 없이 긴장을 풀고 살 수 있다,”며 “그 날이 결코 오지 않더라도 우리가 마지막 날까지 개들과 함께 해줄 가족이자 집이 되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빨간 외양간이 특별한 이유는 또 하나 있다. 직원들은 매일 밤마다 이곳에 사는 개들 한 마리 한 마리에게 일일이 찾아가서 잘 자란 인사를 해준다. 인사가 끝나면, 불을 끄고 달 모양 수면등을 켜준다. 먼던은 “매일 밤 우리는 모든 개들에게 찾아가서 이불을 덮어주고 좋은 밤이 되길 빌어주면서, 개들이 안전하고 사랑받는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준다.”고 설명했다.
빨간 외양간에 투숙하는 댕댕이들이 많지 않으면, 잠자리 동화도 읽어준다. |
빨간 외양간에 투숙객이 많으면 잠자리 인사는 여기서 끝나지만, 투숙객이 적은 날은 특별한 일과가 하나 더 추가된다. 바로 동화 읽어주기다. 먼던은 “작년 크리스마스 때 핏불 ‘디에고’에게 잠자리 동화로 (클레멘트 C. 무어의) <크리스마스 전날 밤>을 읽어줬고, 장기투숙객인 핏불 ‘샐리’에게 팬들이 써준 시 한 편을 들려줬다.”고 귀띔했다.
댕댕이들도 사랑받는다는 느낌에 아침을 더 활기차게 맞이한다고 한다. 아침 일찍 일어난 개들은 꼬리를 흔들면서 신나게 뛰어다녀서, 마치 축제가 벌어진 듯하다는 후문이다.
@alwaysandfureverkc Every night we tuck in the pups & remind them how much they are loved, maybe tomorrow their furever families will come ##notyouraverageshelter
original sound - Always Furever
올웨이즈 & 퍼에버 동물보호소가 지난 9일 틱톡에 잠자리 인사 영상을 공유했다. 이 영상은 닷새 만에 조회수 300만회를 기록했고, 1만개에 육박하는 댓글이 달리며 큰 화제가 됐다.
한 네티즌은 “개방된 개념의 쉼터는 내가 본 중에서 가장 천재적”이라고 칭찬했다. 다른 네티즌은 “모든 쉼터가 이를 위한 기부금을 모으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특히 쉼터가 한정된 기부금으로 더 많은 동물을 구조해야 할지, 아니면 유기동물에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해야할지 딜레마를 두고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