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노 라세라와 치와와 반려견 마블. [출처: 미국 WDIV 4 지역방송 갈무리] |
[노트펫] 치와와 반려견이 화재 2주 뒤에 불에 탄 아파트 창가에 서성이며 주인을 기다린 덕분에 극적으로 보호자를 찾았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가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노 라세라는 지난달 13일 밤 미국 미시간 주(州) 마운트 클레멘즈 시(市) 리버 노스빌리지 아파트단지 화재로 전 재산을 잃었다. 화재 당시 그는 문 두드리는 소리에 아버지와 아버지의 반려견 ‘아이비’만 데리고 간신히 탈출했지만, 1살 치와와 반려견 ‘마블’마저 잃어버렸다.
불길에 휩싸인 리버 노스빌리지 아파트단지. [출처: Facebook/ Mount-Clemens-Firefighters-Local-838] |
겁에 질린 마블은 열린 문틈으로 쏜살같이 도망쳤고, 보호자는 마블 이름을 외치며 찾아다녔지만 마블은 종적을 감췄다. 그는 SNS(Social Network Service)에 마블 사진을 올리고, 마블 꿈까지 꾸면서 간절히 반려견을 찾았지만 실패했다.
그런데 2주 뒤인 토요일 아침 주민 케빈 리크가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잿더미가 된 아파트를 지나가게 됐다. 그는 차 운전석에서 우연히 아파트를 보게 됐는데, 3층 창가에 선 치와와 강아지를 발견하고 주인을 찾아주려고 사진을 찍었다. 그는 지난달 27일 미시간 주민 페이스북 그룹에 사진을 올리고, “강아지가 가족을 찾는 것 같은데, 이 개를 아는 사람 있나요?”라고 물었다.
케빈 리크가 페이스북에 올린 치와와 사진. 이 사진 덕분에 마블은 보호자를 찾았다. [출처: Facebook/ Kevin Rieck] |
리크의 페이스북이 올라오자마자 라세라의 휴대폰으로 연락이 쇄도했다. 사람들은 라세라에게 마블을 찾았다고 문자와 메시지를 보냈다.
소문은 보호자보다 더 빠르게 퍼졌다. 라세라는 서둘러서 아파트로 달려갔는데, 동물관리당국과 소방서가 이미 현장에 도착해 구조 작업을 시작했고, 구경꾼들이 이미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소방관들이 사다리차를 동원해서 잿더미가 된 아파트 3층(노란 원)에서 마블을 무사히 구조했다. [출처: 미국 WDIV 4 지역방송 갈무리] |
라세라는 마블을 품에 안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믿을 수 없다.”며 기뻐했다.
디노 라세라와 마블이 구조해준 소방관들과 기념사진을 남겼다. 마블은 담요에 싸여있다. [출처: 미국 WDIV 4 지역방송 갈무리] |
마블이 2주간 어디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화재 당시 탈출했다가 돌아온건지 아니면 아파트에 계속 머물렀던 건지 알 수 없다. 다만 지역주민들이 페이스북을 보고 그에게 알려준 덕분에 그가 마블을 찾은 것은 확실했다.
전 재산을 잃은 라세라는 WDIV 4 지역방송과 인터뷰에서 “한파 속에서 이렇게 마른 개가 견디기에 긴 시간이고, 나는 그저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마블과 내 가족이 있는 한, 우리가 함께 라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