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기분, 고양이의 기분' (いぬの気持ち, ねこの気持ち)
잡지 이름치고는 꽤 특이하고 좀 문학적이기도 한 이름이다.
'개와 고양이의 기분을 잘 알아주자! 그러면 서로 아주 편리하고 즐거운 생활이 기다린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잡지다.
그렇다. 펫의 기분을 알아준다는 건 사랑의 눈과 마음으로 다가가 잘 관찰하여 보살펴주는 일일테니 펫 키우기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말을 못하는 동물의 기분이 좋아야 보호자도 편해진다. 때론 힘이 들기도 한 보호자노릇을 도와주는 잡지인 것이다.
개나 고양이를 기르는 이들은 한 번쯤 이 잡지의 사이트를 방문했다고 할 만큼 탄탄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전문잡지다. 서점이나 인터넷에서는 살 수 없다. 그런데 구독자의 만족도는 97.5%로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창간된 지 벌써 10년을 맞는 잡지로 정기구독을 신청해 집에서 받아보는 회원제 잡지다. 연계되어 있는 인터넷 사이트나 앱, 페이스북 등에는 잡지의 내용 이외에도 실시간 상담이나 유익한 정보들이 매일 새로 올라와 구독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잡지는 개, 고양이 모두 2가지 타입 중에 선택해 주문을 한다. 초보 보호자용과 베테랑보호자용이다. 과연 잡지의 나라답다. 베테랑용에는 노령의 개와 냥이 건강관리와 간호방법을 중심으로 싣고 있다.
인기가 높은 까닭은 첫번째로 전문성을 꼽는다. 수의사 등의 전문가가 감수한 '상담실'코너에선 아주 자잘한 의문점들도 자세히 답해준다. 특히 직접 전화상담이 가능해 단골 수의사가 옆에 있는듯 하다는 것이 독자들의 의견이다. 10년 이상 개, 고양이 애호가들의 경험과 지혜가 축적돼있어 꽤 지난 과월호도 중고장터를 통해 계속 거래되고 있다.
1년에 6번 따라오는 다양한 부록 또한 만족도가 93%나 된다. '냥이 카페 가이드' 같은 부록은 기본, 다른 곳에서 보기 어려운 재미있는 상품들로 잡지가 배달되는 날을 기다려지게 하고 있다. 이 부록들의 부피때문에 직접 배달받는 회원제형식을 택했다는 것이다.
정기구독을 시작하기 전 책의 내용이 궁금하다면 먼저 사이트 내의 맛보기 코너를 클릭해 보면된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깊이 있는 내용들이 많았다.사진과 일러스트 위주로 보기에도 편하다. 어느 정도 잘 알고있다해도 또 끝도 없이 의문점이 생기는 보호자의 마음을 잘 아는 잡지인 듯 했다.
개를 기르는 한 지인의 집에서 이 잡지를 본 적이 있는데 몇 년 전의 것도 들춰 볼때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산책이 귀찮게 느껴질때나 자신의 개에게 소흘하다 느껴질 때 곁에 둔 잡지를 읽으며 반성(?)을 한다고.
잡지 사이트에는 11월호가 특집과 함께 소개되어 있었다. '1살이 될때까지 개와 친해지는 법'. '냥이의 종합건강진단체험기' '몰래 카메라로 찍어본 냥이의 숨겨진 행동' ' 물 먹는 행동이 특이한 냥이, 특정 물만 고집하는 물 소믈리에같은 냥이,그 이유는?'등의 내용이 실려있다. 기대되는 내용들이다.
월 구독료는 약 1만원 정도로 언제든지 중지시킬 수 있다. 요즘은 이 잡지사에서 펫보험까지 취급하고 있다. '개와 고양이 기분'이 이만큼 인기를 끌었으니 이제 곧 '토끼의 기분'이나 '새의 기분'도 발간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